[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일본 사회 전반에서 사람들의 체격은 물론 인간관계와 소비, 주거 공간까지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이른바 '다운사이징(downsizing)' 현상이 새로운 시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사회 전반에서 사람들의 체격은 물론 인간관계와 소비, 주거 공간까지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이른바 '다운사이징(downsizing)' 현상이 새로운 시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셀스]](https://image.inews24.com/v1/41b42482f9e249.jpg)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협소한 일본'을 주제로 한 기획을 통해 일본 사회가 '더 적게, 더 좁게, 더 가깝게'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1990년대 초 버블경제 붕괴 이후 이어진 '잃어버린 30년'의 장기 침체와 인구 감소, 가치관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체격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30대 남성의 평균 신장은 170㎝ 초반에서 수년째 정체돼 있다. 메이지 시대 이후 경제 성장과 영양 상태 개선에 힘입어 꾸준히 커졌던 일본인의 평균 키는 1970~1980년대 출생 세대부터 성장세가 멈췄다.
현재 18세 남성의 평균 신장은 한국보다 낮은 수준이며, 하루 평균 열량 섭취량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 때문에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마른 체형 비율이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일본 사회 전반에서 사람들의 체격은 물론 인간관계와 소비, 주거 공간까지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이른바 '다운사이징(downsizing)' 현상이 새로운 시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셀스]](https://image.inews24.com/v1/629c97eeae55c4.jpg)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단순히 경제적 요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유전적 요인과 식생활 변화, 생활환경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되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인간관계도 점차 단순해지는 양상이다. 하쿠호도생활종합연구소 조사에서는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고 답한 비율이 30년 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가장 편안한 인간관계로 이성보다 동성을 꼽는 비율은 두 배 이상 늘었고, 직장 상사나 선배보다 어머니를 가장 믿을 수 있는 상담 상대로 선택하는 젊은 층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나 사회 문제보다 자신의 일상과 가까운 인간관계에 집중하는 안정 지향적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와 주거 문화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진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을 직접 비교하기보다 인공지능(AI)의 추천을 참고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선택의 폭을 넓히기보다 고민 자체를 줄이려는 소비 방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도심에는 초소형 아파트와 협소주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외식업계 역시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소형 점포를 늘리는 추세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체격과 소비, 인간관계, 주거에 이르기까지 나타나는 다운사이징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저성장 시대 일본 사회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회적 특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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