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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선박엔진 이어 데이터센터용 엔진까지 먹거리 확대


중국 건조 물량 증가에 선박엔진 부족⋯국내 조선업계 반사이익
AI발 전력난에 데이터센터용 엔진 관심⋯HD현대·한화엔진 진출 속도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선박용 엔진 사업을 발판 삼아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의 조선 건조 물량 증가로 선박엔진 공급이 부족해진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서 국내 엔진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오른쪽)이 HD현대마린엔진 생산현장을 돌아보고 있는 모습.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오른쪽)이 HD현대마린엔진 생산현장을 돌아보고 있는 모습. [사진=HD현대]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조선소의 신조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선박엔진 발주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한국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환경 연료 전환에 필수적인 이중연료 엔진 분야에서 한국이 기술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엔진 수주 증가세는 가파르다. HD현대마린엔진은 올 상반기 총 15건, 6727억원 규모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4024억원의 약 1.7배에 해당한다.

중국향 수주 비중도 높다. 올해 공급계약 15건 가운데 중국 조선소와 맺은 계약은 12건, 약 499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엔진도 중국 조선소 혜택을 받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액 약 1조2000억원 가운데 절반 정도를 중국 조선소에서 확보했다.

이는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35억원과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0.8%, 영업이익은 216.5% 늘었다.

한화엔진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452억원과 영업이익 5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130.3% 증가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오른쪽)이 HD현대마린엔진 생산현장을 돌아보고 있는 모습.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의 육상 발전용 힘센엔진(HiMSEN). [사진=HD현대중공업]

업계는 데이터센터용 엔진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그동안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쓰이던 가스터빈은 최근 가격 상승과 납기 지연을 겪고 있다. 이에 그 대안으로 데이터센터용 엔진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4행정 중속엔진 '힘센엔진(HiMSEN)'을 앞세워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업체 아페리온 에너지 그룹(AEG)과 20MW급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684MW, 금액으로는 6271억원으로 HD현대중공업이 체결한 발전용 엔진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북미 시장 공략과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화엔진도 데이터센터용 엔진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2행정 엔진 위주로 생산해온 한화엔진은 올해 생산설비 확충을 마무리하는 대로 4행정 엔진 생산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엔진은 4행정 중속엔진 전용 생산시설을 올해 8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는 연간 900MW 규모, 선박용 1대당 5MW 출력 기준 최대 180대 생산이 가능한 캐파를 갖추게 된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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