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들이 지난 3일 본회의 직후 메가프로젝트 제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공]](https://image.inews24.com/v1/991ffdfd472644.jpg)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정부가 전남·광주에 800조원 규모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북 소외론'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의 핵심 권리당원 기반 지역 중 하나인 전북 민심이 8·17 전당대회 당권 경쟁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국토 서남권에 반도체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구상을 발표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00조원을 투자해 총 4기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방으로 분산 배치하는 측면에서 국토균형발전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전남·광주와 함께 호남으로 묶인 전북에서는 성토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전북을 둘러싸고 '수도권 집중, 영호남 격차, 호남 내 전남·광주 쏠림 현상'을 뜻하는, 이른바 '삼중 소외론'이 제기돼 왔다. 거기에 메가프로젝트까지 더해지면서 지역의 박탈감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도 일제히 유감을 나타냈다. 이원택 전북지사는 취임 전날인 지난달 30일 "삼중 소외를 겪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우려와 걱정,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선 9기 전북도의회 의원들도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투자계획에서 전북이 사실상 배제됐다"며 "국가균형발전의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윤준병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전날(5일) 페이스북에 정읍시 현장민원실 일정을 언급하며 "3대 메가프로젝트의 전북 소외에 대해선 도민들의 상실감을 정부에 전달하겠다"라며 "정읍·전북이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선 9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들이 지난 3일 본회의 직후 메가프로젝트 제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공]](https://image.inews24.com/v1/dd0ac94d0afad5.jpg)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북은 권리당원이 약 19만명에 달하는 핵심 지역이다. 전남(17만명)·광주(11만명)보다도 많은 권리당원이 있다. 1인1표제 시행으로 오는 8월 당대표 선거에서도 주요 승부처로 꼽힌다.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전북 민심 확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연임 도전에 나선 정청래 의원은 지난 1일 전북을 찾아 "저쪽(전남·광주)만 저렇게 많이 투자하고 우리 전북은 어쩌면 좋으냐고 하는데, 걱정하지 말라"며 "소외감·상실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는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쟁자인 송영길 의원은 지난 3일 이 전북지사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정 전 대표가 전북 소외론에 동조하는 말을 했다"고 직격했다.
이에 정 의원은 "인공지능(AI) 피지컬, AI 로봇 등 다른 산업이 전북에 더 많이 오게 노력한다는 차원이었다"라며 "상실감을 만회하고 치유하는 노력을 하겠단 게 어떻게 (홀대론을) 부추긴 것이냐"고 반박했다.
![민선 9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들이 지난 3일 본회의 직후 메가프로젝트 제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공]](https://image.inews24.com/v1/9e2d70517e1f35.jpg)
이날(6일)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도 전북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여의도 복귀 후 첫 주말을 올해 초 마련한 익산 자택에서 보내며 전북 발전 구상을 밝혔다.
이 보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20여년 전부터 저는 새만금 대특구론자이기도 했다. 총리 시절 심혈을 기울여 지원한 새만금 현대차 투자도 결국 인근 지역 전반의 문화·의료·교육이 동반 발전해야 성공할 것"이라며 "여러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 SK 등 초대기업과 국가가 함께 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는 이재명 정부와 대한민국의 역사적 승부수가 될 것"이라며 "전북도 놀랍게 도약할 것이다. 새로운 상황과 조건에서 그런 도약의 기회를 현실화하는 게 정치이고 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 당대표와 최고위원 출마 선언이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전북을 겨냥한 정책 행보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 의원은 오는 8일 친청계 의원들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권리당원 비중이 큰 전북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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