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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 속도 내는 롯데케미칼…동박 자회사는 '적자 터널'


롯케, 범용 석화 구조조정·고부가 확대에 본업 회복세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 7개 분기 연속 적자
전기차 수요 둔화·中 공급 확대에 동박 침체 지속
유동성 4202억원·부채비율 22%…재무여력은 고무적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롯데케미칼이 사업구조 개편과 고부가 제품 확대에 힘입어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배터리 소재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부진은 장기화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공급 확대까지 겹치면서 동박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다만 보유 유동성이 총차입금을 크게 웃도는 등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업황 회복까지 버틸 수 있는 재무적 완충력은 갖췄다는 분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 제품.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7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래깅 효과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가운데 범용 석유화학 사업의 구조조정과 첨단소재 등 고부가 사업의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롯데케미칼의 주요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 화학군 계열사들이 올해 1분기 전반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인 것과 달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4년 3분기 적자로 돌아선 이후 올해 1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롯데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한 핵심 투자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3년 3월 2조 7000억원을 들여 옛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롯데 화학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배터리 소재로 확장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하지만 인수 이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실적 반등 시점도 늦어지고 있다. 동박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 집전체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수요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하고 배터리 업체들의 재고 조정과 주문 감소가 이어지면서 동박 공장의 가동률 회복도 지연되는 상황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 1공장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 증설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 지역에 56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만톤(t)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당초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를 고려해 완공 시점을 2027년 6월로 늦췄다.

중국 동박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도 수익성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중국 배터리 산업 성장과 함께 왓슨, 누오데 등 현지 동박 업체들의 공급 능력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방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공급 경쟁까지 심화되면서 동박 판가와 가공마진의 의미 있는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간 내 실적 반등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적자 흐름이 올해 2분기에도 지속되는 셈이다.

다만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과 달리 재무적 대응 여력은 아직 충분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현금성자산은 4202억원으로 총 차입금보다(1964억원) 유동성이 2000억원 이상 웃돈다. 부채비율 역시 22% 수준으로 동박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당장 재무 부담이 경영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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