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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 한울앤제주, 방산에 자기자본 2배 베팅


비상장 동양정공 지분 28.2% 인수⋯2대주주
CB·유증 병행 인수⋯무분별 채권발행 반복 지적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수제맥주 제조업체 한울앤제주의 방산 부문 진출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분 투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취지지만, 인수 구조에 또 채권 발행이 병행되는 데다 자본 대비 투자 규모도 과도하단 이유에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한울앤제주는 방산업체 동양정공 주식 124만680주(발행주식 총수의 28.2%)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양수 금액은 약 165억원으로 작년 말 한울앤제주의 연결 기준 자기자본 대비 약 211.30%에 달한다. 총자산 640억원 대비로는 27.32% 규모다.

제주 한림읍에 있는 한울앤제주 양조장 [사진=한울앤제주 ]
제주 한림읍에 있는 한울앤제주 양조장 [사진=한울앤제주 ]

자기자본 대비 두 배가 넘는 자금 투입에 채권 대용 납입 형태로 인수 구조를 짰다. 한울앤제주는 최종진 동양정공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 20만주를 현금과 제13회차 전환사채(CB) 대용 납입으로 취득한다. 동양정공 자기주식 60만주 인수도 같은 방식이다. 나머지 현금도 최대주주인 케이파트너스투자조합1호 대상 유상증자로 조달한다.

문제는 한울앤제주가 그간 외부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단 점이다. 지난 2021년 국내 최초 테슬라 요건(적자기업 특례) 트랙으로 상장에 성공한 뒤 거의 매년 유상증자 혹은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작년에도 한 번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포함해 신주인수권부사채, 두 차례의 CB 발행을 진행했다.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연간 이익을 내지 못해서다. 이 기간 매출액은 288억원에서 139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적자는 상장 당해 72억원에서 2023년 104원까지 올랐다. 작년엔 4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영업을 통한 현금을 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채권 발행이 반복된 셈이다. 무분별한 채권 발행은 기존 주주지분 희석 부담을 키운다.

물론 이번 지분 투자는 이러한 재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목적이다. 2000년 설립된 비상장사 동양정공은 장갑차 부품류, 장약 적재관 조립체 등을 생산한다. 작년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비 9배 가까이 오른 흑자 성장 기업이다. 지분 인수 후 이 실적이 한울앤제주 연결 실적에 편입된다.

그럼에도 재무 개선에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지엔 의문이 남는다. 추가 채권 발행까지 감행한 투자인데도 2대주주 지위에 머무른단 이유에서다. 현재 동양정공의 최대주주는 위즈덤으로 48.41%를 보유 중이다. 관건은 실적 반영 수준인데, 경영권 없는 2대주주 지위에선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단 평가다.

과거 본업 외 업종 투자가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한다. 한울앤제주는 2024년 4월 벤처투자사 KIB벤처스 지분 100%를 약 105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작년 KIB벤처스는 약 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해 7월 인수한 냉동식품 제조사 올곧의 순손실은 60억원 수준이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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