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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 美 정부에 "반도체 가격·생산능력 개입 역효과" 서한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메모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3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AP=연합뉴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AP=연합뉴스]

SEMI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를 비롯해 TSMC,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3000곳 이상이 참여하는 산업 단체다.

SEMI는 서한에서 "정부 정책이 국내 공급망 회복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가격이나 생산능력 결정에 영향을 주는 방식의 개입은 수요 침체를 길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공급난은 미국 내 제조 투자와 장기 구매계약 확대 등을 통해 해소되는 과정에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근 메모리 시장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용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스마트폰, PC, 자동차, 가전 등 전통 수요처도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

SEMI는 업계 데이터를 인용해 메모리 생산능력이 연평균 약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AI 인프라 수요가 이를 뛰어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노트북과 자동차,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메모리 수급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AP=연합뉴스]
6인치 전력반도체 웨이퍼. [사진=권서아 기자]

다만 SEMI는 정부 역할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협회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소비자 제품 가격 상승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매자 대상 소득공제나 세액공제 같은 지원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이미 주요 IT 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의 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미국 정책 당국도 소비자 부담 확대 가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공급난이 단순한 산업 이슈를 넘어 정치·정책 현안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기업에는 성장 기회가 되고 있지만, 소비자 제품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정부의 개입 압박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발 메모리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업계와 정책 당국 간 긴장도 계속될 전망이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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