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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는 '클래식' 열풍…검증된 재미에 게임사 시선 쏠려 [IT돋보기]


한때 유명한 인기 IP들 일제히 '클래식' 이름 달고 나온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인기 게임의 초창기 모습을 재현한 '클래식' 버전이 유행하고 있다. 추억을 매개로 이용자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주목받고 있지만 그만큼 신규 IP가 자리잡기 어려울 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클래식 버전을 이미 서비스하거나 새로 공개하며 관련 커뮤니티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초 출시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리니지 클래식'을 필두로 다양한 인기 IP들이 초창기 모습 재현에 나서고 있다.

라이엇게임즈가 '리그오브레전드 클래식'의 출시를 예고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라이엇게임즈가 '리그오브레전드 클래식'의 출시를 예고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라이엇게임즈는 국내 PC방 인기 순위 1위를 장기간 수성 중인 PC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클래식 버전 출시를 예고했다. LoL은 2011년 출시돼 올해 15년차를 맞은 장수 게임으로 수백종에 이르는 챔피언과 각종 모드가 출시된 상태다. LoL 클래식은 LoL의 초창기 모습을 재현해 팬들의 추억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LoL 클래식의 구체적인 게임성은 오는 12일 오후 진행되는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 무대에서 공개를 앞두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6월말 '쿠키런 클래식'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지 3일만에 태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쿠키런 클래식은 직관적인 러닝 게임 본연의 재미에 초점을 맞춘 버전으로 가시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태국은 쿠키런 IP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팬덤이 형성된 국가 중 하나다.

조이시티는 온라인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 리부트'의 국내 출시를 앞뒀다. 프리스타일 리부트는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끈 오리지널 '프리스타일' IP의 정통성을 잇는 신작이다. 원작 특유의 자유분방한 스트리트 농구 감성과 3대3 실시간 대전의 핵심 재미를 살리면서 새로운 엔진을 바탕으로 그래픽 품질을 끌어올렸다.

넥슨 역시 3년 전에 서비스를 종료한 원작 '카트라이더'의 부활을 예고한 상태다. 회사 측은 최근 신작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의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원작 카트라이더의 추억과 경험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 게임은 지난해 개발이 예고될 당시에는 '카트라이더 클래식'으로 명명된 바 있다.

WoW 클래식, 리니지 클래식이 열어젖힌 클래식 시장

이처럼 초창기 모습을 재현한 클래식 버전이 상업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가장 먼저 입증한 사례로는 블리자드가 2019년 선보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클래식'이 꼽힌다. WoW 클래식은 2005년 초창기를 재현한 버전으로 WoW의 인기를 다시 촉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WoW 클래식 출시 후 WoW 전체 유료 구독자 수가 223% 급증했다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올초 엔씨가 출시한 리니지 클래식이 공전의 히트를 거두며 이목을 끌었다. 90년대말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을 장악했던 리니지의 초창기 모습을 플레이하려는 '린저씨'들이 몰리며 올해 1분기 엔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70% 급등했다.

클래식 버전은 기존의 그래픽 리소스를 재활용하는 등 상대적으로 개발비가 저렴하고 기존 팬층을 그대로 흡수하는 등 개발 및 마케팅 측면에서 막강한 이점을 지닌다.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신규 IP보다는 일정량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클래식 버전에 게임사들이 눈을 돌리는 이유다.

원스토어가 발표한 '2025 게임 이용 트렌드'에 따르면 게임 시장의 구매력은 중장년층인 30~40대에 집중돼 있다. 이들은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의 태동기인 2000년대 초중반을 게임 시장을 떠받친 핵심 구매층이기도 하다. 클래식 버전은 게임에 지갑을 열 3040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전략 상품인 셈이다.

다만 클래식 열풍이 거세지면서 게임사들이 신작을 개발하는 시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클래식'으로 불리울 게임이 나오지 못할수도 있다는 의미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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