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의 범행 동기를 분석하는 데 활용된 개인 물품들이 수사 초기 압수수색 이후 가족에 의해 폐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 씨가 지난달 1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bb48adc1ff6ed.jpg)
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 발생 사흘 뒤인 지난 5월 8일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는 광주 광산구에 있는 장윤기의 원룸을 정리했다.
당시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주요 증거물을 확보한 뒤였고, 원룸에 대한 보존 조치는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장윤기의 아버지는 원룸에 남아 있던 물품을 모두 치웠으며, 그 과정에서 가슴과 목 부위가 집중적으로 훼손된 성인용품 리얼돌도 여러 조각으로 분해해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리얼돌에서 채취한 장윤기의 유전자정보(DNA)와 감식 보고서, 훼손 상태를 촬영한 영상 등을 이미 확보한 만큼 부피가 큰 실물을 증거물로 수거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원룸에 그대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 씨가 지난달 1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cf0d025168cc3.jpg)
그러나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비정상적으로 훼손된 리얼돌 등을 주요 근거로 장윤기에게 일반 살인보다 형량이 무거운 강간살인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실물 리얼돌은 이미 폐기된 상태여서 재판에는 경찰이 촬영한 영상 등 관련 자료만 증거로 제출됐다.
장윤기의 아버지는 아들이 중·고등학교 재학 시절 사용했던 구형 휴대전화(피처폰) 여러 대도 소각해 없앤 것으로 파악됐다.
장윤기의 부모는 아들이 구속된 뒤 전남의 한 농촌 마을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고, 이곳에서 다른 폐기물과 함께 휴대전화를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 과정에서 드러났다.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 씨가 지난달 1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10ed7941b39d2.jpg)
검찰은 형법상 친족 특례를 고려해 장윤기의 부모를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하지 않았다.
형법 제155조 4항에 따라 타인의 형사 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한 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지만, 친족이 가족을 위해 같은 죄를 범한 경우 처벌하지 않는다.
경찰 중간 간부인 장윤기의 아버지는 이번 사건 이후 휴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장윤기의 범행에 납치와 성폭행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범행에 사용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초기 수사 단계에서 가족에게 인계됐다.
이후 검찰은 보완수사 과정에서 차량 내부에 숨겨져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확보했고, 여기에는 장윤기의 범행 전 행적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 씨가 지난달 1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183d544f664a8.jpg)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찰 수사에서 압수되지 않았던 증거의 존재를 검찰 보완수사 단계에서 확인해 장윤기의 성범죄 의도를 밝혀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현직 경찰관인 아버지가 중요 증거를 인멸했음에도 현행법상 곧바로 처벌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친족 특례 역시 개선이 필요한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오전 0시 10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인적 드문 보행로에서 여고생을 성폭행할 목적으로 납치하려다 실패하자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피해자를 돕기 위해 나선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두르고, 아르바이트 동료인 베트남 국적 여성 A씨를 스토킹하고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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