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대통령이 '내부 단합'에 한목소리를 낸 가운데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격화된 당권 공방이 진정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당 주도권과 총선 공천권이 걸린 이번 당대표 선거의 성격상 공방이 쉽사리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3e0fa3ef7d4119.jpg)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2시간가량 오찬 회동을 진행했다. 민주당 내 당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마련된 자리인 만큼 두 전·현직 대통령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는데, 이들은 '당내 단합'에 뜻을 모았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가짜 뉴스'나 '멸칭'(상대를 경멸할 목적으로 일컫는 행위) 등으로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것은 어느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단합과 외연 확장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민주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들의 단합 메시지에 당권 주자들도 일제히 호응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열린 이원택 전북지사 취임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안으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하나로 모이는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밖으로는 통합할 곳은 통합하고, 연대할 곳은 연대해서 외연을 더 확장하는 게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당이 걸어갈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무총리직을 마치고 여의도로 복귀한 김민석 전 총리도 국회에서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다. 우리 당은 전통적으로 통합과 연대, 확장의 '삼박자 대통합'을 해왔고, 앞으로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그에 기초해 국민 통합까지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그동안 우려하던 일들을 해소하는 두 분 대통령님의 말씀, 진심으로 감사하다. 단합과 확장, 그리고 성과 깊이 공감한다"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전체를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다. 단합과 확장으로 성과를 만들고, 그 성과로 증명하는 '진짜 여당'을 만드는 것이 두 분의 당부에 답하는 길"이라고 화답했다.
최근 본격적인 전당대회 국면에 돌입하면서 당내에서는 당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적통 논쟁에 이어 이른바 '파묘전'으로까지 번지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사퇴 전후로 민주당 출신 역대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늘렸고, 이를 계기로 당 적통 논쟁에 불이 붙었다.
그러자 송 의원은 전날 노 전 대통령이 추진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에 정 전 대표가 반대한 이력을 부각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께서 한미FTA를 추진할 때 민주당 대부분 의원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비판했다"며 "그 선봉에 정 의원이 있었다"고 직격했다.
![왼쪽부터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e2334c4a6c8468.jpg)
이날도 당내 신경전은 여전했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의 연임을 겨냥한 듯 "지금까지 했던 방식으로 굳이 (대표를) 두 번 할 필요나 필연성 이런 것은 발견하기 어렵다"고 했고, 이에 친청(친정청래)계 최민희 의원은 "김 전 총리가 정 전 대표에게 '굳이 (같은 방식으로)대표를 두 번 할 필요가 있나' 물었다고 한다. 궁금하다. 총리하다 굳이 당대표 할 필요는 있느냐"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대통령의 메시지에도 당권을 둘러싼 공방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거라고 내다봤다. 차기 총선 공천권이 걸린 데다 친명과 친청 간 주도권 경쟁도 맞물려 있어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 국면에 돌입했고, 결국 당권을 두고 치고받고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공방이 없을 걸로 보기 어렵다"며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공방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역시 "이번 당권경쟁은 신주류(뉴이재명)로 범여권을 전면 재편하려는 측과 '586 운동권'의 당권을 유지하려는 세력 간 대결이니 거의 전쟁으로 봐야 한다"며 "(이날 대통령들의 메시지에도) 격화하는 공방을 진정시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왼쪽부터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1102b4f88631e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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