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현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의회 의장 후보로 선출된 송영훈 의원이 관권 선거 개입 의혹으로 사퇴 요구가 일고 있다.

앞서 오영훈 도지사 측근 전 정무직 직원은 선출직 공무원 평가와 경선 여론 조사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읍면동지'라는 사조직을 만들고 사전 선거 운동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송영훈 후보는 정무직 공무원들이 참여한 사실을 알면서도 이 '읍면동지' 모임에 참여했고, 일부 모임에서 사회를 보는 등 이 사안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확인돼 시민사회로부터 강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민주노총제주본부와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시민단체)는 30일 공동성명을 내고 "민주당 제주도당은 즉시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송 의원의 일탈행위에 대한 합당한 징계를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민주시민단체는 "공무원의 위법과 일탈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도의원이 오히려 이러한 불법 행위를 알면서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기준에 비춰 볼 때 송 의원은 도의회를 대표할 도덕적·사회적 자격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의장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하는 것이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며 정치인의 양심"이라면서 "의장은 청렴성과 공정성, 민주적 리더십을 갖추고 도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의회를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주도의회 3분의 2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의 나눠먹기식 자리 배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13대 도의회 의원 정수는 45명으로, 이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34석에 달한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8석에 그쳤고, 무소속 1석, 진보당 1석, 조국혁신당 1석에 머물면서 집행부인 도청 등의 감시 기능이 약화할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3선 의원 5명이 의장 도전에 나서면서 도당 규정에 따라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맡지 못하게 됐다.
시민단체는 3선 의원의 자격 상실로 인해 "초선의원까지 여러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분하게 되는 상황을 초래했다"며 "전문성과 역량을 우선해 상임위원장을 배정해야 하는 원칙을 버리고, 의장 선출을 위한 줄 세우기 및 자리 나눠먹기식 행태는 안정성과 전문성보다 내부 권력 경쟁을 우선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특히 "민의의 전당이어야 할 제주도의회를 권력투쟁의 장으로 전락시키는 행태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며, 도민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지금의 의석과 정치적 위상이 자신들의 능력만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제주도의회 의장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하라"며 "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도민 앞에 사과하고, 의회 운영과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한 깊은 성찰과 쇄신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송 의원은 지난 28일 민주당 도의원 당선인 총회에서 과반수 득표로 도의장 후보에 올랐다.
의장 선거에는 송 의원을 비롯해 강철남(제주시 연동을), 송창권(제주시 외도동·이호동·도두동), 양영식(제주시 연동갑), 정민구(제주시 삼도1동·삼도2동) 등 3선에 오른 5명 의원이 경쟁을 벌였으나, 송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송 후보는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제13대 전반기 의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제주=현창민 기자(cm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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