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국제 나프타 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전쟁 기간 급등했던 원료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석유화학 업황의 핵심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도 축소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하반기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일본 C&F 현물 기준 국제 나프타 가격은 톤당 6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27달러(3.99%), 전월 대비 233달러(26.39%) 하락한 수준이다.
나프타 가격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던 지난 3~4월 공급 차질 우려로 급등했다. 월평균 가격은 3월 1063.14달러, 4월 1018.64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종전 합의 이후 중동 공급망 불안이 완화되면서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지난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같은 원료 가격 급등에 따른 래깅효과가 있었다. 래깅효과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확보한 원료를 투입해 제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원료와 제품 가격 간 시차로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다만 최근에는 원료 가격과 함께 제품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한국 FOB 현물 에틸렌 가격은 톤당 795달러로 전월보다 23.56% 하락했다.
에틸렌 스프레드도 축소되는 추세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값으로 NCC 사업의 대표적인 채산성 지표다. 지난 4월 평균 톤당 315달러를 기록했던 에틸렌 스프레드는 6월 평균 122.53달러로 약 61% 감소했다.
에틸렌 스프레드 축소는 원료비 가격 하락과 함께 제품 가격 약세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나프타 가격 하락만 놓고 보면 비용 부담은 낮아졌지만, 에틸렌 가격도 함께 떨어지면서 NCC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2분기까지는 주요 석화사의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4~5월에는 나프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종전 합의에 따른 원료 가격 약세는 이달 중 일어난 현상으로 2분기 실적에 미치는 기간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542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1757억원, 금호석유화학은 1210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되며 롯데케미칼도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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