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글로벌 해운시장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부문에서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주와 유럽 항로를 중심으로 컨테이너 운임은 성수기 수요와 공급 부족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벌크선 시장은 철광석 주요 항로의 운임 조정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6일 기준 3239.64로 전주보다 117.95포인트(3.8%)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주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3200선을 유지하며 높은 운임 수준을 이어갔다.
한국발 수출 운임을 반영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 컨테이너선 운임지수(KCCI)도 3920으로 전주보다 173포인트(4.6%) 상승하며 9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은 미주와 유럽 항로가 이끌었다. 미국의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수입업체들의 선적이 앞당겨진 데다 성수기 물량까지 겹치면서 환태평양 항로의 선복 부족이 지속됐다. 여기에 선사들의 7월 운임 인상과 홍해 우회 운항 장기화에 따른 공급 효율 저하가 유럽과 지중해 노선 운임을 끌어올렸다.
북미 서안과 동안 운임은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북유럽과 지중해 노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동과 남미 노선은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일부 하락했지만 절대 운임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벌크선 시장은 철광석 운송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
브라질~중국(C3), 서호주~중국(C5) 등 철광석 주요 항로의 운임이 동반 하락하면서 대형선 시황이 약세를 보였다. 철광석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화물 유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태평양에서는 왕복항로 수익성이 떨어졌고 대서양에서도 브라질발 화물 운임이 조정되면서 양대 수역 모두 선복 흡수력이 둔화됐다. 이에 따라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26일 기준 2524로 전주보다 7.3% 하락했다.
다만 중소형 벌크선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브라질산 곡물 수출이 이어지면서 대서양 항로가 운임을 지지했고 태평양 약세를 일부 상쇄했다. 업계는 대서양 수요가 유지되는 동안 시장이 보합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지만, 철광석 항로 회복 여부가 향후 시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보고서를 통해 “미주 항로는 조기 성수기와 관세 대응 물량, 유럽 항로는 공급 부족이 당분간 운임을 지지할 것”이라며 “반면 벌크선 시장은 철광석 주요 항로의 추가 조정 여부와 태평양 항로 회복이 단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해운시장은 컨테이너와 벌크의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컨테이너선은 성수기와 공급 부족으로 강세가 이어지는 반면 벌크선은 철광석 물동량 회복이 확인돼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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