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온라인 지출이 늘어날수록 대형마트 매출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업시간 제한, 의무 휴업 등 규제가 대형마트에만 적용되면서 운동장의 기울기를 더 가파르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발간한 보고서 '온라인 유통의 성장과 유통시장 정책 개선 방향'에 따르면 소비자 1인당 온라인 지출이 1% 증가할 때 대형마트 매출은 0.264% 감소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20년 1월∼2024년 12월 월별 신한카드 결제금액 자료를 읍면동 수준에서 집계해 분석한 것이다.
다만 온라인 유통채널 확장이 모든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었다. 지역 1인당 온라인 지출이 1% 늘어날 때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매출은 0.221%, 편의점은 0.324%, 기타 전문유통업은 0.356%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업태를 가리지 않는다면 지역의 1인당 온라인 지출이 1% 증가할 때 해당 지역의 오프라인 전체 매출은 0.18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업체 1개당 소비자 수는 0.045%, 오프라인 업체 수도 0.152%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게 연구원 설명이다.
KDI는 이런 불균형의 문제점으로 오프라인 중심 규제 체계를 지목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 등을 통해 전통시장을 보호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으나 현재 시장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유통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여파다.
실제 산업통상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는 2018년 48조500억원에서 2024년 97조74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유통시장 매출이 2024년 8.2% 증가하는 동안 온라인 유통시장 매출은 15.0% 뛰었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시장 매출은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번 보조서를 작성한 이공 KDI 연구위원은 "온라인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행 규제 체계가 오프라인 중심으로 설계돼 규제 부담이 특정 업태에만 편중되고 있다"며 "대형마트 규제가 전통시장 보호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의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통시장과 소규모 오프라인 업체에 대해 보호 중심 정책보다 경쟁력 강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온라인으로 대체하기 어렵거나 눈으로 보고 사야하는 신선식품 등에서 오프라인 수요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고 지역 특산품·즉석조리식품·커뮤니티 기반 서비스 등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위원은 "온라인 유통채널이 확산하면 오프라인 소규모 업체들도 온라인 채널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쪽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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