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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덱스, 주총 완패…'인재 영입' 모순 드러났다


임시주총 3개 안건 부결…경영진 임금 근거 상실
보수 집행률 낮고 이사회도 만석…영입 명분 퇴색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월덱스의 이사 보수 관련 안건이 부결됐다. 보수한도 상향의 명분으로 내세운 '외부 인재 영입' 논리가 실제 보수 집행률과 이사회 구조를 고려할 때 설득력이 떨어져, 주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개최한 월덱스의 임시주총에서 이사 보수 관련 3개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이사보수규정 제정·대표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은 반대율이 94%에 달했다. 대표이사를 제외한 이사보수 한도 안건 역시 과반 이상이 반대했다.

[사진=월덱스]
[사진=월덱스]

앞서 월덱스는 이사 보수한도 상향의 필요성으로 외부 임원 영입을 위한 선제적 조치를 내세웠다. 반도체 업종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면 보수 한도를 미리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월덱스 지분 약 15%를 보유한 VIP자산운용은 이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VIP자산운용 관계자는 "인재 영입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보수 한도 대비 실제 집행률은 낮은 수준"이라며 "회사 측은 한도가 높을 뿐 실제 지급액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는데, 그렇다면 한도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총 현장에서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자 상향한 보수 한도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을 바꿨다"라며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이사회 구조 역시 외부 인재 영입 명분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현재 월덱스 사내이사 4명 가운데 3명은 배종식 대표와 두 아들인 배영수·배기화 부사장으로, 오너 일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명도 25년 이상 근속한 내부 인사 정정구 이사다.

외부 인재를 등기이사로 영입하려면 기존 사내이사 가운데 누군가가 자리를 비워야 한다. 월덱스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해 이사 수 상한을 7명에서 6명으로 줄였고, 현재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정원이 꽉 찬 상태다.

이에 대해 월덱스 관계자는 "인재 영입을 하게 되면 정관 개정을 통해 이사 수를 늘릴 계획"이라면서도 "현재 확정된 영입 건이 없어 선행조치는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안건 부결로 월덱스 경영진은 올해 임금을 지급받을 법적 근거를 잃게 됐다. 보수 체계를 전면 재정비한 뒤 다시 임시주총을 열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추가 개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월덱스는 추가 임시주총 개최 계획은 내부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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