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회 독식 시도를 비판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5b11c837c456a.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여야 원구성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29일 의원총회를 열고 '법제사법위원장 사수' 방침을 재확인했다. 의원들은 법사위원장이 야당 몫으로 돌려받지 못할 경우 후반기 원구성에 참여하지 않고 국민의힘 몫 상임위원장도 모두 포기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최은석 당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 내 의원들의 대다수 의견은 '법사위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선 의원들도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상임위원장 문제가 협상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관례상 상임위원장은 주로 3선 의원들이 맡는 만큼, 이 같은 발언은 법사위원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국민의힘 몫 상임위원장 전부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18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국민의힘 몫을 모두 포기하더라도 법사위원장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런 조건이라면 원구성 협상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그는 "김성원 의원이 먼저 이런 취지의 의견을 밝혔고, 다른 3선 의원들도 이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법사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에 넘기는 대신 핵심 경제 상임위원장을 확보하는 절충안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양당 간 논의에서 전혀 진행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 도중 전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원구성 관련 규탄대회도 열었다. 나경원 의원은 규탄사에서 "법사위원장은 의회 독주를 견제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야당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반환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의회민주주의를 포기하고 파괴를 용인하는 위헌 정당임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폭거에 맞서 국민과 함께 끝까지 법사위원장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상임위원을 임의 배정한 뒤 국민의힘에 입장 표명을 요구한 조정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나 의원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며 "결국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해 법사위원장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 이 역시 국회의장 불신임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원구성 협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여당 몫으로 하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채 국민의힘의 거부가 계속될 경우 30일 본회의를 열어 18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오후부터 모든 의원이 비상 대기해 달라"며 "내일을 넘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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