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운명이 이번주 결정된다. 법원이 요구한 긴급운영자금(DIP) 확보 방안 시한과 회생계획안 인가기한이 잇달아 도래하면서 회생절차 연장부터 정상화, 최악의 경우 파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30일까지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간 책임공방이 이어지자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의견제출을 요구하면서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향후 행보는 크게 △회생계획안 가결 △회생안 수정 및 인가시한 연장 △회생절차 폐지후 파산수순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압축된다.
먼저 회생계획안 인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홈플러스는 NS쇼핑에 매각한 익스프레스부문을 언급하며 상품공급만 원활하면 매출회복과 영업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회생 마중물 격인 DIP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법원과 채권단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홈플러스가 상품대금과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최소 2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이 자금조달안이 미비한 상태에서 회생계획안을 인가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법원에 수정 회생계획안 변경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회생신청 직전과 비교해 각종 비용을 약 1조2000억원 줄였고 핵심점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만큼 3년내 15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여기에 폐점점포 부동산 매각대금을 재원으로 공익채권과 회생채권을 전액 변제하고 인수합병(M&A)도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 때문에 법원이 회생계획안 실행 가능성을 지켜보기 위해 인가시한을 한차례 연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 경우 MBK가 일정 규모 자금을 직접 투입하는 방안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가 지원을 요청한 메리츠는 MBK 직접 자본 출연이 없이는 추가자금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주주가 회생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추가부담을 떠안을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만약 법원이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할 경우 절차폐지와 함께 사실상 파산수순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협력업체와 임차인, 직원 등 이해관계자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법원이 곧바로 파산을 결정하기보다 회생 가능성을 끝까지 점검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국 점포망과 대규모 고용이 걸린 사안인 만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할 수밖에 없어서다.
결국 MBK와 메리츠가 금주안에 법원을 설득할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홈플러스 존속여부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시한은 내달 3일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회생계획안 인가시한이 추가 연장된다고 해도 인가전 M&A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쟁력 여부를 떠나 현재는 상품 공급망과 협력사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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