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대형마트 '마지막 보루'로 꼽히던 장보기마저 예전 같지 않다. 온라인 장보기 시장 성장과 편의점 신선식품 강화로 소비자 발길이 분산되면서 식품을 앞세운 대형마트 집객전략에도 균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식품 경쟁력 약화가 일시적 부진을 넘어 업태 전반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dd448f2c18872.jpg)
2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5.1% 감소했다. 같은기간 백화점(24.5%), 온라인(8.8%), 편의점(5.9%)이 일제히 성장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산자부는 "가전·문화 및 패션부문은 증가했지만 주력분야인 식품군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형마트 구매건수와 점포당 매출은 각각 7.4%, 9.9% 줄었다. 매장을 찾는 소비자 자체가 줄면서 점포당 효율도 함께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은 오랫동안 대형마트 핵심 경쟁력이었다. 의류, 가전, 생활용품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할 때도 신선식품과 축·수산물은 직접 보고 고르려는 수요 덕에 상대적으로 방어선이 유지됐다.
하지만 새벽·당일배송 일상화로 온라인 장보기 편의성이 높아진 데다 편의점까지 과일, 채소, 계란 등 신선식품 구색을 늘리며 장보기 수요를 흡수했다. 1~2인 가구 증가와 필요한 만큼 자주 구매하는 소비패턴 변화도 주말 대형마트 쇼핑흐름을 바꾼 요인이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식품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마트는 식품 특화 매장인 '이마트 푸드마켓'을 잇달아 선보이며 식품비중을 대폭 확대중이다. 델리와 베이커리, 수입식재료,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강화해 식품 중심 매장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도 식료품 전문매장 '그랑 그로서리'를 앞세워 신선식품과 델리, 와인 등 식품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 생활용품과 가전 중심 구조에서 식품 중심 공간으로 무게중심을 완전히 옮기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식품 경쟁력 강화만으로는 반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온라인과 편의점 역시 식품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어 단순 가격경쟁이나 상품 구색 확대만으로는 차별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소비자가 대형마트를 방문해야 할 근본적 이유를 만드는 것이 향후 생존을 가를 핵심변수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식품 경쟁력 약화에 이어 식품군 부진까지 이어진 점은 업계도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식품이 대형마트 마지막 보루였던 만큼 앞으로는 가격보다 경험과 콘텐츠를 어떻게 차별화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