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고용 없는 성장'과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국내 경제가 5대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제 여건 전환기, 관리가 필요한 대내 리스크'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국내 경제의 핵심 위험 요인으로 △통화정책 긴축 전환 △건설투자 회복 지연 △고용 없는 성장 △내수·수출 양극화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을 제시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2026.6.16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436099225b564.jpg)
연구원은 우선 고유가·고환율·고물가 등 '3고(高)' 장기화 속에서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전환하면 환율과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00년 이후 기준금리 상승기에는 내수와 경제성장률 등 실물지표가 시차를 두고 하락하는 흐름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건설경기 침체도 하반기 경기의 주요 변수로 꼽혔다. 연구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해 건설투자가 5년 연속 역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주요 기관들이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가 이어질 경우 건설투자 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으며, 성장과 고용, 지역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가 고용으로 연결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성장세를 이끄는 IT 제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023년 기준 3.6으로 서비스업(10.0), 건설업(9.2), 공산품(5.1)보다 크게 낮았다.
이에 따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반등하더라도 취업자 증가율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내수로 확산하지 않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소비와 서비스업 등 내수 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산업과 기업, 계층 전반에 'K자형 양극화'가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성장 구조가 지속하면 향후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료 등 대외 충격이 발생하면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스피 상승과 함께 레버리지 투자가 늘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도 하반기 리스크로 제시됐다. 주가 급락 시 반대매매 증가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시장 안정적 관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하반기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재점검, 고용 안전망 강화, 금융시장 스트레스 테스트 확대, 내수 기업 지원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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