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연임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권리당원의 지지에 힘입어 당권을 차지한 정 전 대표는 올해 지방선거 성적표를 둘러싼 책임론과 달라진 경쟁 구도 속에서 쉽지 않은 승부를 치르게 됐다. 일각에서는 정 전 대표를 비롯한 운동권 출신 유력 정치인 중 사실상 마지막 실력자를 가리는 당권 경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6.2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cd1b2f7a865ab.jpg)
"친명간 경쟁...당락 가른 권리당원 표심
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 대전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향후 2년간 당을 이끌어갈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향후 2년간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뒷받침과 더불어 제23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와는 무게감이 다르다고 평가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동일하게 치러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의원의 표 가치는 대략 권리당원 20명분과 같았다. 그러나 올해 2월 이들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만드는 당헌 개정이 이뤄지면서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됐다.
지난해 대의원 표심에서 밀린 정 전 대표는 권리당원 표심으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올해 역시 지난해와 같은 권리당원의 압도적 지지를 재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6·3 지방선거 성적표를 둘러싼 책임론이 제기되는 데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
작년 전당대회 국면은 '친명(친이재명) 경쟁' 양상으로 치러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열린 당대표 선거이니만큼 '내란 청산'과 '개혁 입법'이 주요 화두였다. 당시 정 전 대표는 22대 국회 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대여 강경 노선을 주도했다. 여기에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의 선봉에 서며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끌어모았다.
친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박찬대 의원(현 인천시장 당선인)을 맞상대로 했던 정 전 대표의 당심 확보 전략은 주효했다. 지난해 전당대회 투표 결과를 보면, 정 전 대표는 대의원 유효투표자 1만3093명 가운데 6142표를 얻어 박 의원(6951표)에게 밀렸다. 그러나 권리당원 유효투표자 63만3042명 중 42만847표를 획득해 박 의원을 두 배 가까운 격차로 앞서며 최종 승리를 거뒀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6.2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6ac6c4f66a0c7.jpg)
정 대표, '탄핵 정국' 수혜 대신 '지선 결과' 책임론
반면 올해 전당대회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게 당 내부 진단이다. 앞선 전대에서 정 전 대표가 탄핵 정국의 수혜를 입으며 당심을 결집했다면, 올해는 지방선거 성적표를 둘러싼 책임론에 직면한 상태에서 연임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 전 대표 측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가져왔고, 전체 출마자 3192명 중 2294명이 당선돼 약 72%의 당선율을 기록했으니 승리한 선거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반면 당 내 또 다른 시각에서는 서울·대구시장 선거와 경기 평택을·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책임을 정 전 대표에게 돌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당 지지율 하락세'도 정 전 대표로서는 부담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40.1%를 기록하며 42.3%를 기록한 국민의힘에 2주 연속 밀렸다.(조사는 무선 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재임 기간 내내 제기된 '당청 갈등설' 역시 정 전 대표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이재명 당대표 1기 시절 최고위원 경력 등을 내세우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당청 엇박자 논란'이 더욱 가중돼 민주계 분열까지 불러왔다는 해석이 많다. 최근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출국 행사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제외된 것도 당청 관계를 둘러싼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6.2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e0fa3ef7d4119.jpg)
투쟁형·전략형·현장형...'586' 마지막 유력 주자들
같은 운동권 출신 간의 진검승부라는 경쟁구도도 만만치 않은 환경이다. 정 전 대표와 김 총리, 송 전 대표 모두 586세대를 기반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져온 정치인들이다. 다만, 성장 경로는 다르다.
건국대 85학번(산업공학과)인 정 전 대표는 전대협과 미 대사관저 점거 사건, 노사모 활동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뒤 당내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선명성 강한 투쟁형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대 82학번(사회학과)인 김 총리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된 뒤 전략·정책형 정치인으로 성장해왔으며, 송 전 대표는 연세대 81학번(경영학과)으로 입학해 총학생회장을 거쳐 노동운동과 인권변호사 길을 걷다가 정치에 입문한 뒤 인천시장과 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한 현장형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민주계 한 중진 인사는 "백중지세다. 세 사람 모두 운동권에서 출발했지만 스타일과 장단점이 매우 다르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결국 당원들이 요구하는 시대적 가치와 당의 미래비전을 누가 얼마나 더 선명하게 제시하느냐가 선택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6.2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9dad2fcd17040.jpg)
"결선 가능성 높아...김-송 연대 막판 변수
조금 더 구체적인 위협은 정 전 대표를 가운데 둔 김 총리와 송 전 대표의 연대 기류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유럽 순방을 마친 직후 대통령 관저에서 송 의원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24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3자 구도로 가서 결국 김 총리와 단일화하는 방안을, 결선 투표에서 (표심이) 모이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며 송 전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결국 결선투표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송 전 대표의 행보가 최종 변수가 될 거라는 관측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586세대 대표성을 갖고 있는 세 사람이 경쟁하는 것"이라며 "누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인데, 정 전 대표가 지방선거 국면에서 전북지사 후보 공천 문제가 불거져 호남 민심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의원은 광주 출신이고, 김 총리는 최근 익산에 집을 마련한 상황"이라며 "3자 구도로 가서 결선 없이 승부가 나면 이길 수 있지만, 결선 투표를 가게 되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6.2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30f137a3f2c1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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