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인재 성장주택(마포구 성산동) 현장 사진 [사진=서울시]](https://image.inews24.com/v1/d4eaa043daef73.jpg)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서울시가 이공계 대학원생과 박사후 연구원을 위한 전용 공공임대주택인 '이공계 인재 성장주택'을 처음 공급한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공계 인재 성장주택'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오는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최종 당첨자는 11월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공급은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이공계 전성시대' 비전의 후속 실행사업이다. 당시 서울시는 이공계 인재가 학비·성과압박·주거비 걱정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3NO(학비·성과·주거비 부담 NO) 1YES(이공계 자긍심 YES)' 전략을 내놨는데 이번 성장주택 공급은 이 가운데 '주거비 부담 완화'를 실제 사업으로 옮긴 첫 사례다.
![이공계 인재 성장주택(마포구 성산동) 현장 사진 [사진=서울시]](https://image.inews24.com/v1/8d682b0a163b17.jpg)
첫 공급 물량은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로11길 108에 위치한 '삼화에코빌 2차' 17호다. 올해 3월 준공된 지상 5층 건물로 전용면적 28~39㎡ 규모다. 분리형 원룸 14호, 개방형 원룸 2호, 투룸 1호로 구성됐고 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주요 가전도 기본 설치됐다. 이곳은 연세대·서강대·홍익대 등 주요 대학과 대중교통으로 20~30분 거리에 있다.
입주 대상은 서울 소재 대학에서 연구 중인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이공계열 전일제 대학원생과 박사후 연구원이다. SH공사의 청년 매입임대주택 제도를 활용하는 만큼 무주택 미혼 청년이어야 하고 청년 매입임대주택의 소득·자산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다만 일반 청년 매입임대와 달리 서울 소재 대학에서 연구를 수행 중인 이공계 전일제 대학원생과 박사후 연구원만 별도 유형으로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30~50% 수준으로 책정된다. 입주자 요건 순위에 따라 보증금은 3000만~7000만원, 월 임대료는 30만~72만원 수준이다. 기본 임대기간은 2년이며 입주 자격을 유지하면 2년 단위로 최대 4회 재계약할 수 있어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시는 이번 성산동 공급이 일회성 시범사업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 관악구 신림동에서 60호를 추가 공급하고 동대문구 이문동에서도 23호를 확보해 내년 상반기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신림동 물량은 올해 연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문동 물량은 내년 4~5월께 준공을 예상하고 있다. 이후에도 주택정책실과 협의를 거쳐 SH 청년 매입임대 물량 가운데 일부를 이공계 인재용으로 배정하는 방식으로 공급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가 일반 청년주택과 별도로 이공계 전용 성장주택을 내놓은 것은 단순한 주거 지원을 넘어 연구 인력 유출을 막고 첨단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의대 쏠림 현상과 함께 이공계 인재 확보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원생과 박사후 연구원이 안정적으로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주거 기반부터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시는 특히 이공계 연구 인력의 경우 일반 청년층과는 주거 부담의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대학원생과 박사후 연구원은 연구실과 학교를 중심으로 장기간 체류해야 하지만 소득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경우가 많아 주거비 부담이 커질수록 연구 지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서울시는 대학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들이 생활비 가운데서도 주거비를 큰 부담으로 꼽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기존 청년 매입임대주택 틀을 활용하되 입주 대상을 서울 소재 대학의 이공계 전일제 대학원생과 박사후 연구원으로 한정한 별도 유형을 만들었다. 일반 청년 주거지원 사업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되 공급 대상을 연구 인력으로 좁혀 보다 직접적으로 이공계 인재의 서울 정착과 연구 몰입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주거 불안을 덜어주는 것이 결국 우수 연구 인력이 서울에 남아 연구 역량을 축적하고 장기적으로는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를 연구지원 사업이나 라이즈(RISE) 등 대학·지역 연계 정책과 함께 작동하는 기반 정책으로 보고 주거 지원을 통해 이공계 인재 육성 체계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 사업은 첫 도입 단계인 만큼 별도의 성과평가 체계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우선 첫 입주자 모집과 공급을 진행한 뒤 향후 경쟁률과 실제 수요, 입주자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후속 공급과 운영 방향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이번 사업은 서울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인재 전략"이라며 "이공계 인재들이 주거 걱정 없이 연구와 혁신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미래 서울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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