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한국 최초 지역사회재단인 풀뿌리희망재단이 창립 20년 만에 기부자 1217명, 누적 모금액 58억8000여만원을 기록하며 천안 지역 공익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지원기관을 넘어 기부자·공익단체·활동가·기업을 잇는 지역 공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풀뿌리희망재단은 23일 신라스테이 천안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재단의 활동과 지역사회 영향을 분석한 성과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심포지엄 주제는 ‘연결과 변화, 풀뿌리에게 희망을!’이다.
이번 연구는 사단법인 시민이 맡았다. 연구진은 재단의 20년 사업 데이터와 설문조사 171명, 심층인터뷰 29명, 내부 자료 등을 토대로 시민 기부문화 확산, 공익생태계 강화, 지역사회 문제해결 역량, 재단의 플랫폼 기능 등 4개 영역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재단은 시민의 기부를 개인의 선의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넓혀 왔다. 창립 당시 시민 233명이 조성한 설립기금으로 출발한 재단은 현재 1217명의 기부자가 함께하는 지역사회재단으로 성장했다.
2025년 기준 기부자 수는 창립 당시보다 5.2배 늘었다. 정기기부자 가운데 약 43%는 8년 이상 기부를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누적 모금액은 58억8000여만원이다.
공익생태계 확대 성과도 확인됐다. 재단은 20년 동안 191개 기관·단체와 1243명의 공익활동가를 지원했다. 청소년센터, 그룹홈, 클로버청소년오케스트라, 우리동네보건실 하루 등 7개 단체를 인큐베이팅하며 지역의 공익 인프라를 넓혔다.
연구진은 재단이 자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공익조직을 키우는 ‘배양소’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취약계층 지원도 꾸준했다. 재단은 결식아동 1719명을 지원했고, 대학생 등록금 지원 117명, 청소년 자격증 취득 지원 111명, 위기아동 마음치유 지원 234명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기에는 마스크 13만장 이상을 지원하고 긴급 주거안정 지원사업을 벌이며 지역 안전망 역할을 맡았다.

차선주 연구책임자는 “풀뿌리희망재단의 가장 큰 성과는 지원하는 재단에서 연결하는 재단으로 진화한 점”이라며 “특정 기부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시민 참여 기반의 모금 구조를 쌓았고, 기부를 개인 자선이 아닌 지역 문제 해결에 함께 참여하는 행위로 바꿨다”고 분석했다.
재단의 플랫폼 기능은 이해관계자 조사에서 5점 만점에 4.26점을 받았다. 긍정 응답률은 83%였다. 기부자와 공익단체, 활동가, 기업,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신뢰 기반의 공익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뜻이다.
연구는 재단의 20년을 ‘씨앗·뿌리·줄기·나무·숲’의 다섯 단계로 정리했다. 한 사람의 결단과 시민 233명의 참여로 시작한 재단은 사업 다각화와 공익 인프라 구축을 거쳐 코로나19 위기 대응의 지역 거점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기후위기, 이주민, 지역돌봄 등 새로운 의제를 품는 공익생태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충남 공익재단법인 1호로 출범한 재단은 이후 전국 지역사회재단 설립의 모델이 됐다. 연구진은 재단이 한국 최초 지역사회재단으로 제도적 선례를 만들고 기부를 개인 자선에서 지역사회 참여로 전환했으며 시민 모금 기반의 지속 가능한 재정 모델을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박성호 이사장은 “지난 20년은 기부자와 활동가, 시민과 단체가 함께 쌓아온 연결의 역사”라며 “앞으로도 사람과 자원, 아이디어를 연결하는 지역 공익 플랫폼으로서 지역사회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힘을 키우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의 기조강연, 김진아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의 발제, 성과연구 발표, 지정토론과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지역사회재단의 미래 역할과 지역 공익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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