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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따로 노는데"⋯삼성바이오 노조, 28일 '초기업 연대 탈퇴' 갈림길


계열사별 경영현안 엇박자에 연대 한계
독립노조 전환시 삼바 특화 임단협 집중
시장에선 '추가 파업·생산 차질' 예의주시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 탈퇴여부를 묻는 투표에 돌입하면서 향후 노사관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단순한 조직개편이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독자교섭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닷새간 조합원 4007명을 대상으로 초기업노조 탈퇴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조합원 과반이 투표에 참여하고 참여자의 3분의 2이상이 찬성할 경우 탈퇴안이 가결된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가 지난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정문 앞에서 단체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화재 등 주요 계열사 노조와 함께 초기업노조 산하 지부로 활동해왔다. 계열사 노조가 연대해 협상력을 높인다는 취지였지만 최근 들어 계열사별 경영환경과 노사현안이 달라지면서 공동대응 실효성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상당부분 정리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아직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달 닷새간 전면파업을 단행했으며 현재도 사측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이미 4000명이상 조합원을 확보한 대형조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초기업노조 지원 없이도 독자적인 교섭과 쟁이활동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탈퇴추진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독립노조 체제로 전환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특성과 경영환경에 맞춘 교섭전략 수립이 가능해진다. 다른 계열사와 보조를 맞출 필요 없이 △임금 △성과급 △복지 △고용안정성 등 개별현안을 중심으로 협상력을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독자노선이 곧 노사관계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확대 및 지급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와 노조간 입장차가 여전히 큰 만큼 협상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노조의 초기업노조 탈퇴여부 자체보다 이후 임단협 진행상황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우 생산안정성이 핵심경쟁력인 만큼 추가 업이나 생산차질 여부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박재성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장은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초기업노조의 지부로서 동일한 안건에 대해 전체가 함께 투쟁한다는 취지를 실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단순히 초기업노조의 지부로서 규모가 큰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탈퇴시 독립적으로 노사 협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투표결과는 이르면 이달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노조가 독자노선을 선택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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