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재건축사업 속도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까 저층이고 뭐고 따질 겨를이 없습니다. 조합원 지위승계만 가능하다면 일단 잡고 보자는 외지투자자들 문의가 쏟아지는데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강남권 재건축시장이 공사비 갈등으로 주춤한 사이 서울 서남권 최대 정비사업장인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시장이 무서운 기세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아파트시장에서 약점으로 꼽히던 '1층' 매물마저 중소형 평형에서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재건축 사업성에 대한 기대감이 입지한계를 완전히 압도하는 모양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목동신시가지 7단지 1층 전용 64㎡(옛 27평형)는 지난 20일 2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저층이라는 한계와 중소형 평형이라는 조건 속에서도 단숨에 25억원 고지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상승세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면적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중이다. 대형 평형인 목동1단지 전용 154㎡는 올해 35억원에 손바뀜됐고 7단지 전용 101㎡ 역시 30억원을 가볍게 웃돌았다.
소형 평형 역시 가파르다. 6단지 전용 47㎡가 지난해 말 22억원에 거래된데 이어 최근 4단지 전용 47㎡마저 20억원선을 돌파하며 목동 전역이 '불장'으로 진입했다는 평이다.
목동 집값이 강세를 띠는 표면적 이유는 정비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 등 행정절차가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단지 인프라와 '대한민국 교육특구' 학군을 누릴 수 있는 목동이 대체투자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양천구 목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수천만원씩 올리고 있어 사실상 매수자가 줄을 서야 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아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시공능력평가 최상위권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내로라하는 대형건설사들도 목동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물밑작업에 착수했다. 목동 2만6000가구를 선점하는 건설사가 향후 서울 서남권 스카이라인 주도권을 쥐게 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목동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가격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업 추진속도와 정부규제, 부동산시장 전반의 흐름에 따라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목동은 단순히 재건축 테마성 기대감으로 호가만 오르는 단계를 지나 실제 사업예산과 행정이 움직이기 시작한 확정적 시장"이라며 "다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톤앤매너나 거시적 금리흐름에 따라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 있으나 향후 본격적인 설계공모와 시공사선정 대전이 터지면 단지별, 입지별 가격 차별화가 더욱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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