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2분기에 합산 매출 8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발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이 겹치면서 합산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해 6조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합산 매출 81조9120억원, 합산 영업이익 6조763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사진=아이뉴스24DB]](https://image.inews24.com/v1/1c4e3bff66a432.jpg)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과 비교하면 합산 매출은 5.51%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합산 영업이익은 4.5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외형 성장은 이뤄내겠지만 수익성은 나빠지는 상황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현대차와 기아 간의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59% 늘어난 50조18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59% 감소한 3조2922억 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사진=아이뉴스24DB]](https://image.inews24.com/v1/307b234e66b58d.jpg)
기아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기아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8.67% 증가한 31조8931억 원, 영업이익은 0.70% 늘어난 2조78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합산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에는 대내외적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악재가 자리 잡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작년 4월부터 1년 넘게 이어져 온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인해 약 3~4조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올해 3월 중동 전쟁 발발로 초고유가 시대가 도래했고, 플라스틱 등 부품 수급 비용이 상승하며 악재가 누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동 지역 국지전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신차 판매량이 10% 가량 감소한 점도 타격"이라고 덧붙였다.
공급망 차질도 발목을 잡았다. 김 교수는 "완성차를 구성하는 비철금속 부품의 대표적 기업인 안전공업에서 지난 3월 화재가 발생했다"며 "피스톤 링 등 핵심 부품 하나만 없어도 차량 생산이 불가능한 구조인 만큼 이 화재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현대차·기아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현재 고전 중인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 사이에서도 수출 물량을 늘리며 연착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매출이 오른다는 것은 글로벌 시장 개척을 잘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도 "다만 트럼프의 관세 카드로 인해 레임덕이 오기 전 향후 1~2년간은 상당한 고전이 예상되는 만큼, 이 시기를 어떻게 개척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저수요 속에서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으며, 긍정적인 환율 효과로 높은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신차 중심의 물량 확대 효과가 지속되면서 하반기 이익은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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