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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불청객 '러브버그', 올해는 1~2주 빨리 왔다


서울시, 지난주부터 민원 접수…자치구도 대응 나서
작년 민원 5282건, 매년 증가...이른 더위에 조기 출몰

한 가정집 화분에 붙어있는 러브버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 가정집 화분에 붙어있는 러브버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여름철마다 시민에게 극심한 불쾌감을 줘 왔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도 수도권 곳곳에서 출몰하면서 서울시가 긴장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1~2주 빠른 등장이다.

23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시는 이달 초부터 러브버그 발생과 함께 관련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통상 민원 집중 시기로 꼽히는 6월 말~7월 초에 비해 최소 1~2주 앞서 신고가 시작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며 "올해 이른 더위에 러브버그 출몰 시점이 지난해보다 빨라진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는 올해 발생 규모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러브버그는 매년 발생 시기가 조금씩 달라 언제부터 시작됐는지에 따라 체감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는 발생 초기 단계로 보고 있어 지난해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도 "지난주부터 러브버그 관련 민원과 문의 전화가 몰리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행동 요령을 안내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러브버그 관련 서울시에 접수된 민원은 2022년 4418건, 2023년 5600건, 2024년 9296건으로 매년 늘었고, 지난해에도 5282건이 접수됐다.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아 생태계 전반에서는 익충으로 분류되지만, 짧은 기간에 수많은 개체가 대량으로 출몰하는 데다 사람에게 무차별적으로 달라붙는 특성이 있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대표적인 '불쾌 곤충'으로 꼽힌다.

실제 서울시가 지난해 실시한 시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7%가 러브버그에 대해 '혐오감을 느낀다'고 답했을 만큼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쾌감은 상당한 수준이다.

러브버그는 지난 2022년 여름 서울 서부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생이 처음 보고된 이후 해마다 출몰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한 쌍이 최대 500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박멸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가정집 화분에 붙어있는 러브버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3일 오후 러브버그 지도를 캡처한 화면. [사진=러브버그 지도 캡처]

이 같은 상황이 매년 반복되자 최근 출몰 지역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러브버그 지도'까지 등장했다. 한 민간인이 운영 중인 러브버그 지도는 사용자가 특정 지역을 선택하면 해당 지역의 러브버그 출몰 현황과 제보 정보, 실시간 통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도는 이용자가 '보였어요' 버튼을 눌러 출몰 사실을 제보하면 지역별 출몰 현황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참여형 서비스로 운영되며 지역별 출몰 가능성이 백분율로 표시되고, 붉은색 농도로 러브버그 발생 수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최근 제보 시점과 현장 사진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감시·민원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포집기 설치와 방역기동반 운영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시는 올해 은평구 백련산과 노원구 불암산 일대 1만 2600㎡에 친환경 미생물 방제제(Bti)를 시범 살포하고 있다.

또 19개 자치구 공원과 산림 인접 지역에 유인물질 포집기 1300대를 설치했으며, 지난해 은평구 백련산에서 운영한 광원 포집기에 더해 노원구 불암산에는 고공 대량포집기를 신규 도입했다.

아울러 대발생 시기에는 자치구와 함께 대규모 살수 작업을 실시하고, 러브버그가 집중적으로 출몰하는 강서구와 양천구에는 살수 드론도 투입할 계획이다.

자치구들도 맞춤형 대응에 나섰다. 남산과 인접해 녹지 비중이 높은 중구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유인 포집기 100대를 긴급 설치했다. 성북구 역시 개운산, 북악산, 천장산 등 산지형 공원을 중심으로 포집기 230개를 집중 배치해 차단벽을 세웠다.

종로구와 금천구 등도 포집기 설치와 집중 방역에 나서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개체 수를 조절하는 친환경 방제를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러브버그가 해충은 아니기 때문에 살충제를 사용할 수는 없으나,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대발생 시점이 언제 시작되느냐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서울시와 함께 방제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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