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삼성전자 완제품(DX) 부문 직원 중심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이날 노태문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사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타결 이후 DS(반도체)부문과 DX부문 간 보상 격차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경영진에 공식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이날 오후 3시 반 삼성전자 DX부문 피플팀장(부사장)과 면담한 데 이어 노 대표이사 사장과 만나 DX부문 보상 문제와 2027년 임금교섭 방향 등을 논의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d9ea2e2c7129ae.jpg)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aad57799bf16b0.jpg)
동행노조는 당초 대표이사 면담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피플팀장 면담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회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피플팀장이 관련 상황을 노 사장에게 전달했고, 이날 오후 대표이사 면담이 성사됐다.
약 2시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동행노조는 DX부문 현 상황에 대한 경영진의 인식과 대표이사로서의 책임, 보상 문제, 직원들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했다. 또 DX부문 직원들을 위한 상징적 보상이 필요하다며 자사주 1000주 수준의 보상을 제안했다.
동행노조는 특정 사업부 실적에 연동된 성과급 체계 대신 2027년부터 전사 차원의 성과급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양측은 향후 별도 소통 채널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삼노도 이날 DX부문 피플팀장 면담에 참여해 DX 조합원들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삼노는 DS와 DX 간 보상 격차 해소와 처우 개선 방안 마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직원들의 사기저하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836327fd8ee016.jpg)
동행노조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10시57분 기준 2만6733명이다. 동행노조가 기준으로 삼은 DX부문 전체 인력 5만1717명 대비 가입률은 51.7%다.
당초 과반 목표였던 2만6000명을 넘어섰고, 2차 목표인 4만명까지는 1만3267명이 남았다.
가입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동행노조 조합원은 지난달 20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도출 직후 3068명 안팎에 그쳤지만 같은 달 21일 오후 2시 기준 1만1172명으로 늘었다.
지난 18일 오후 12시30분에는 2만6117명을 기록하며 과반 목표를 넘어섰다.
반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이자 DS부문 직원 위주로 구성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이탈세가 이어지고 있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지난 4월 7만6000명을 넘겼으나 이날 오후 1시 기준 5만5780명으로 줄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2만1884명이다.
노조 지형 변화는 지난달 도출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이후 본격화됐다. 삼성전자 노사는 기본급 4.1%와 평균 성과인상률 2.1%를 더한 평균 6.2%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다만 동행노조는 잠정합의안 도출에 앞서 초기업노조·전삼노와 함께 꾸렸던 공동교섭단에서 이탈한 상태였다.
합의안에는 DS부문에 반도체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고, 성과인센티브(OPI) 1.5%를 더해 총 12% 수준의 특별 보상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제는 DX부문 보상이다. DX부문에는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안이 제시된 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회사 실적에 따라 수억원대 특별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부 반발이 커졌다.
동행노조는 DX부문이 2022~2024년 벌어들인 이익이 반도체 투자에 활용됐지만, 이번 보상 체계에서는 기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서울 강동, 구미, 수원 등 주요 사업장에서 검은 옷·검은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 구도도 달라지고 있다. 동행노조가 DX부문 과반을 확보하면서 향후 임금·성과급 협상 과정에서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초기업노조는 2027년 교섭에서 DS부문 교섭단위분리 교섭을 노동위원회에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노사 협상이 기존 전사 단일 교섭 중심에서 DX와 DS의 이해관계가 갈리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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