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이마트가 신세계푸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그룹 먹거리사업을 한 축으로 묶기 시작했다. 급식·식자재유통·베이커리·가공식품을 맡는 신세계푸드를 완전히 품고 PB(자체브랜드)와 간편식, 외식까지 아우르는 '푸드 밸류체인'을 직접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춘 이마트가 제조·조달기능까지 내재화하면서 식품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푸드가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28719219d34361.jpg)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마트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승인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신세계푸드 잔여지분 전량을 확보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주식교환일은 오는 7월23일이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신세계푸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되고 이마트의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전환된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신세계푸드 완전자회사 편입을 목표로 공개매수에 나섰고 실질 의결권 기준 지분율을 59.4%에서 71.2%로 끌어올렸다. 이어 올 3월 잔여지분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 주식교환 계획을 공시했고 이날 주총 문턱까지 넘었다.
업계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비용절감 차원의 상장폐지보다 '그룹 식품사업 재편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 상장 자회사 체제에서는 대규모 투자나 사업 구조조정, 브랜드 육성 과정에서 소액주주 이해관계와 공시 부담을 상시 고려해야 했다.
반면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 PB와 간편식, 외식 등 식품사업 전반을 그룹 중장기 전략 아래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다. 급변하는 식품·유통시장에 대응하고 장기투자와 신규사업을 과감하게 밀어붙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PB·간편식·외식까지…이마트 '푸드 밸류체인' 본격화
이번 합병으로 가장 먼저 체질개선이 이뤄질 분야는 PB와 간편식(HMR)이다. 이마트는 그동안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앞세워 식품 경쟁력을 키워왔지만 판매채널과 제조기능이 완전히 맞물린 구조는 아니었다.
신세계푸드가 이마트 내부로 완전히 흡수되면 이마트의 방대한 판매 데이터와 상품 기획력에 신세계푸드의 제조 인프라와 식자재 조달 역량을 즉각 결합할 수 있게 된다. PB와 간편식 기획부터 생산, 최종출시까지 리드타임을 획득하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되는 셈이다.
원가 경쟁력 역시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델리(즉석조리)와 베이커리, 간편식, 가공식품을 생산단계부터 공동설계하고 조달·물류·재고운영까지 통합 관리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이미 추진해온 '통합 매입' 구조에 신세계푸드의 제조·식자재 기능이 밀착되면서 판매채널과 제조기반을 사실상 '수직계열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세계푸드가 전개중인 '노브랜드버거' 등 외식브랜드 전술변화도 예상된다. 비상장 100% 자회사 체제에서는 이마트 점포 인프라와 배후상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외식브랜드를 재배치하거나 식품사업과 결합한 온·오프라인 실험에 나설 공간이 넓어진다.
또 상장사 체제에선 쉽지 않았던 과감한 리포지셔닝과 구조조정 역시 한층 속도를 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마트의 이번 행보가 본업 수익성이 회복된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783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14년만의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역시 1분기 매출 1조601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9.7%, 12.1%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다.
핵심 캐시카우가 살아난 시점에 신세계푸드를 완전히 품었다는 건 식품사업을 이마트의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와 신세계푸드 간 포괄적 주식교환은 경영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며 "급변하는 식품·유통 시장 환경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회사와 자회사 간 이해관계를 일원화함으로써 사업 추진과 투자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중장기 투자와 신규 사업, 그룹 내 협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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