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제10대 대구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가 하중환 의원(달성군1)의 전격 불출마 선언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3일 대구시의회 등에 따르면 그동안 최대 변수로 꼽혔던 하 의원이 대승적 결단을 내리면서 의장 선거는 사실상 3선의 이태손(달서구4)·이영애(달서구1)·임인환(중구1) 의원 간 3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하 의원의 불출마가 오히려 선거 구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 의원이 보유했던 재선·초선 의원들의 지지층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 초반 가장 주목받는 변수는 대구 최대 현안인 신청사 건립 문제다.
대구 신청사가 들어서는 두류정수장 후적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달서구 출신의 이태손 의원과 이영애 의원이 지역 상징성과 현안 프리미엄을 안고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신청사 건립은 향후 수년간 대구시정의 핵심 사업이자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 사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일부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신청사 시대를 열어갈 의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신청사는 단순한 청사 이전 사업이 아니라 대구 미래 도시구조를 바꾸는 사업"이라며 "달서구 출신 의장이 상징성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류 신청사에 힘을 실어줄 달서구 시의원들만 7명에 달한다. 신청사의 성공적 건립을 위해서라도 이들은 달서구출신 의장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반면 임인환 의원은 다선 경륜과 의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지역적 한계론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제9대 대구시의회를 이끌고 있는 이만규 의장이 중구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역 정가에서는 "인구 10만 명 수준의 중구에서 6년 연속 시의회 의장이 배출되는 것이 적절하냐"는 시각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의원은 "의장은 특정 지역의 자리가 아니지만 균형적인 지역 안배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며 "이만규 의장에 이어 또다시 중구 출신 의장이 선출되는 데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의원들과 초선 당선인들도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과거와 달리 다선 중심의 서열 경쟁속에 추경호 시정호에 맞춘 포용과 협치, 긍정적 견제에 따른 의회 운영 방향과 리더십을 평가하는 선거로 흐르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제10대 대구시의회는 초선 의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사실상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손 의원은 오랜 의정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기반으로 한 조직력과 온유한 리더십이 강점으로 꼽힌다. 오랜 기간 물밑 접촉을 이어오며 지지 기반을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영애 의원 역시 여성 리더십과 안정적인 의정활동 경험을 앞세워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임인환 의원은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향, 원만한 대인관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초선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하중환 의원의 불출마로 선거가 단순해질 것 같았지만 오히려 더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들어갔다"며 "달서구 신청사 변수와 중구 연속 의장론, 그리고 초선 의원들의 선택이 맞물리면서 마지막까지 혼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제10대 대구시의회는 오는 7월 초 첫 임시회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 등 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