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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입원' 장기화...오도 가도 못하는 '대표 사퇴론'


입원 닷새 째...당분간 퇴원할 계획 없어
의총서 전방위로 제기된 사퇴 요구 주춤
'당직 개편' 반나절 만에 번복...지도부 난맥상
정치권 "장 대표 버틸수록 '대여 투쟁' 동력 감소"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내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이 일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형국이다. 정점식 원내대표가 '명예로운 퇴진' 등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대표직 유지를 강하게 피력한 장 대표가 돌연 입원한 뒤 장기화되면서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이른바 '병상 버티기'로 국면 전환을 모색하는 가운데, 모처럼 맞은 대여 투쟁의 호기를 허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장 대표의 입원 닷새째인 22일 오후,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장 대표가 퇴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장 대표가 조속한 복귀를 원해 의료진과 협의했지만 치료를 이어가는 게 맞다는 판단에 따라 오늘 퇴원이 어렵게 됐다"며 "당무 복귀 시점은 결정되는 대로 다시 알리겠다"고 밝혔다. 박 비서실장에 따르면 의료진은 장 대표의 현재 건강 상태가 올해 초 단식을 마쳤을 당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악화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장 대표에 대한 원내 사퇴 압박은 지난 17일 의총에서 극에 달했다. '대안과 미래' 등 쇄신파는 물론 대구·경북(TK) 출신 의원들과 구 친윤계 의원들까지 사퇴를 요구했다. 조만간 거취 표명이 나올 거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장 대표가 다음날 입원하자 사퇴 압박이 주춤해졌다. 장 대표의 건강 악화 원인이 연초 '쌍특검 단식'과 지방선거 유세 강행군 때문이라는 의료진 소견이 전해지자, 쇄신파 의원들도 주말까지는 공개 공세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당 사무처가 장 대표가 입원 중이던 전날(21일) 6·3 지방선거 결과를 사실상 장 대표의 성과로 평가하는 취지의 공식 분석 자료를 내놓으면서 분위기는 다시 달라졌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입원이 쇄신 요구를 피하기 위한 '시간 벌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당권파와 쇄신파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온 정 원내대표도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전날 MBN 인터뷰에서 당 사무처의 선거 분석 자료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은 바 없다"며 "의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장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지방선거 이후 당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국민의 뜻을 당의 뜻으로 반영해야 한다. 최고위원회는 변화와 쇄신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발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분석 자료 발표를 주도한 정희용 사무총장에게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그러는 사이 입원 중인 장 대표가 당직을 개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대표가) 당직 개편 방향과 범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퇴원 이후 정책위의장과 일부 주요 당직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쇄신 의지를 보여주면서 사퇴론을 진화하는 동시에 당권을 강화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

그러나 박 비서실장은 "당대표가 당직 개편을 지시한 바도 없고 실무적으로 검토한 적도 없음을 재확인한다"며 선을 그으면서 장동혁 체제의 리더십 공백과 내부 균열만 더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지방선거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장 대표가 버틸수록 국민의힘의 대여투쟁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지도부가) 최근 상승한 당 지지율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당 지지율 하락과는 별개로 장 대표가 계속 전면에 설수록 국민의힘 지지율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42.4%, 민주당은 40.4%로 국민의힘이 2주 연속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다만 민주당은 전주보다 2.1%p(포인트)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2.0%p 하락하면서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 (무선 자동응답 방식 진행,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일각에서는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싼 교착 상태가 길어질 경우 정 원내대표가 보다 적극적으로 퇴진 압박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MBN 인터뷰에서 장 대표의 '내년 2월 퇴진 시나리오'와 관련해 "2월까지 갈 수가 있겠느냐"며 "많은 의원과 국민들이 이 상황 자체가 빠른 시일 내 정리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재준 최고위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 원내대표도 '지금의 리더십으로 시간을 끄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의원들의 다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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