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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메리츠와 공방 속 홈플러스 최대주주 책임론 다시 도마에 올라


메리츠, 1000억원 DIP 지원 의결⋯MBK·김병주 회장 보증 조건 내걸어
MBK "이미 4000억원 지원" 주장에도 현금 투입 규모 두고 시장 의문
"회생 명분 크다면 대주주가 먼저 위험 부담 보여야" 업계 지적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홈플러스에 대한 긴급운영자금(DIP 금융) 지원 조건을 놓고 MBK파트너스(MBK)와 메리츠금융그룹(메리츠)이 정면충돌한 가운데, 최대주주 MBK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부각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는 최근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 지원을 의결했다.

다만 MBK와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MBK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로서 회생 과정에서 보다 직접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서울 홈플러스 잠실점을 찾은 시민들이 영업 중단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서울 홈플러스 잠실점을 찾은 시민들이 영업 중단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MBK는 이미 홈플러스에 상당한 지원을 했다고 반발했다. 또 "홈플러스는 담보가 아닌 수많은 임직원과 협력업체의 생계가 달린 계속기업"이라며 메리츠의 지원을 촉구했다. MBK는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서 4000억원 규모의 자금과 신용을 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병주 회장의 개인 증여 400억원과 대출 보증, MBK의 DIP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MBK의 지원 상당 부분이 실제 현금 투입이 아닌 대출이나 연대보증 성격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추가 지원 여력이 없다는 주장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일부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MBK는 330억달러(약 50조원)에 달하는 운용자산의 운용보수만 연간 수천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MBK는 지난 3월 연례서한을 통해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17억 달러(약 2조 6140억원) 규모의 분배금을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홈플러스에 투자한 바이아웃펀드 3호는 지난해 15.4% 수익을 기록했다고 했다.

또 일각에서는 '김병주 MBK 회장의 추정 자산이 약 99억 달러(약 15조 2300억원) 수준으로, 한국 부자 순위 2위에 올랐다'는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발표 자료를 근거로 김 회장이 막대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아울러 당초 홈플러스는 MBK로부터 1000억원, 메리츠와 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 DIP 대출을 요청해 왔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자 메리츠에 대한 지원 요청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도 중재에 나섰다.

이후 지난 13일 언론을 통해 메리츠가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전제로 1000억원 규모의 DIP 지원을 검토하고 있음이 알려졌다. 그러자 홈플러스는 입장문을 내고, 메리츠에게 MBK가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1000억원에 추가로 1000억원을 더한 총 2000억원 규모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업계에서는 MBK가 '직접 투자사가 아닌 투자자금 운용사'라며 대주주로서의 책임은 최소화하고, 메리츠 등 채권자의 추가 부담을 요구하는 과정이 압박으로 비출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주요 점포를 담보로 약 1조 3000억원을 빌려준 채권자다. 이 중 현재까지 회수된 금액은 약 260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절차 중인 채권자에게 추가 자금을 빌려주는 것은 리스크가 따른다. 실제로 메리츠의 일부 주주들이 홈플러스에 대한 DIP 지원을 반대하며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MBK는 홈플러스가 청산된다면 메리츠가 1조 5600억원 규모의 담보가치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0억원을 더 빌려주더라도 총 1조 8000억원을 회수할 수 있으니 무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실제 담보가치가 아닌 MBK의 자체 계산에 따른 추정치다. 이에 대한 이견도 많다. 또한 설사 홈플러스가 청산되더라도 책임은 홈플러스와 MBK에게 있으며, 메리츠가 책임을 나눌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명분이 크다면 그 회사를 인수하고 경영에 관여해 온 최대주주가 가장 먼저 책임을 보이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수익은 투자자와 자본이 누리고 실패의 비용은 채권자와 사회가 떠안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홈플러스 회생의 출발점은 메리츠 등 채권자에 대한 압박이 아니라 MBK의 책임 있는 자세로부터 시작돼야 하며,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를 믿는다면 MBK가 먼저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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