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이상완 기자] 서교림(20·삼천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주 만에 다시 우승했다. 생애 첫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려 올 시즌 다승 경쟁의 중심에 섰다.
서교림은 21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리조트 내 더헤븐CC(파72)에서 열린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적어낸 서교림은 장은수(14언더파 202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7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지 14일 만이다. 서교림은 김민솔과 나란히 시즌 2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순위를 3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고, 대상포인트에서는 1위에 올랐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우승 과정은 평탄하지 않았다. 장은수가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12번홀(파3)에서 5.5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공동 선두로 따라붙었다. 서교림은 “공동 선두가 되니 오히려 정신이 들었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승부처에서는 공격적인 샷이 살아났다. 장은수가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사이 서교림은 15번홀(파3) 티샷을 홀 2.8m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난도가 높은 16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1.7m에 세운 뒤 한 타를 줄여 격차를 3타로 벌렸다.
장은수가 17번홀(파4) 버디로 2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서교림은 18번홀(파5)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벙커에 빠뜨렸다.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뒤 두 차례 퍼트로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서교림은 6번홀 공략법에 대해 “우측 페어웨이를 지키면 투온이 가능해 그 방향을 보고 쳤다”며 “선두라고 해서 이틀 동안 세운 전략을 바꾸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티샷이 러프에 들어갔지만 공이 깊이 잠기지 않아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었다.
준우승 경험이 쌓이며 챔피언조에서의 심리적 부담도 과제로 거론됐지만, 첫 우승 뒤 경기 운영에는 자신감이 붙었다. 서교림은 “챔피언조에 들어가면 긴장되지만 재미도 있다”며 “첫 우승 뒤 자신감이 생겼고, 방심할 수 없는 스포츠라 마지막까지 집중했다”고 말했다.
선두를 지키는 과정에는 아쉬움도 남았다. 서교림은 “지키려는 골프를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런 방향으로 갔다”며 “앞으로는 선두에 있더라도 타수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역전승으로 장식한 첫 우승과 비교해서는 “둘 다 짜릿하지만 첫 우승이 조금 더 강렬했다”고 웃었다.
동갑내기 김민솔과의 다승 경쟁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서교림은 “워낙 잘 치는 선수이고 친한 친구라 서로 축하하고 응원한다”며 “경쟁이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교림은 “2승을 생각보다 빨리 달성해 기쁘다”며 “올해 목표는 다승왕이다. 우승 기회가 찾아오면 반드시 잡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한 뒤 이틀간 휴식을 취하며 몸과 마음을 추스른 선택도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최종 라운드에서 7타를 줄인 유현조는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3위에 올랐다. 방신실과 성유진, 전예성은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시즌 2승을 선점했던 김민솔은 5언더파 211타,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대회 5번홀(파3)에 걸린 1억원 규모의 홀인원 이벤트도 지역 나눔으로 마무리됐다. 우리그룹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하루틴은 홀인원 성공 선수에게 현금 5000만원을 지급하고, 선수 명의로 5000만원을 기부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사흘간 홀인원이 나오지 않으면서 약정된 1억원은 더헤븐문화재단에 기부됐다.
/안산=이상완 기자(fin00kl@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