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독일어로 '새로운 클래스'라는 의미를 지닌 '노이어 클라쎄'는 BMW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한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이자 미래 라인업을 상징한다. 지난 1960년 '중형 스포츠 세단' 라인업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인수 직전의 회사를 구했던 명칭은 반세기가 넘은 시점에서 다시 소환된 것이다.
지난해 독일 뮌헨에 위치한 'BMW 벨트'에서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을 처음 목격했을 당시, 브랜드의 명운을 건 이 정체성이 실제 양산차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다 영종도에서 만난 노이어 클라쎄의 첫 번째 양산형 모델 '더 뉴 BMW iX3'는 당시의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꿨다. BMW가 이 명칭을 다시 꺼내 든 만큼, 브랜드의 축적된 기술력을 집약해 전작보다 운전자 경험과 차량 성능 등 모든 면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더 뉴 BMW iX3' 전면부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6e130b3e01cba.jpg)
18일 오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만난 BMW iX3의 첫 인상은 미래지향적이었다. 전면부의 세로형 BMW 키드니 그릴은 1960년대 BMW 노이어 클라쎄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계승했다. 여기에 기존의 크롬 장식을 정교한 조명으로 대체한다. 특히 더블 헤드라이트와 수직형 구조의 새로운 키드니 그릴을 중심으로 배치된 세련된 조명 라인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날 주행은 BMW 드라이빙 센터를 출발해 왕산마리나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총 35km 코스로 진행됐다.
차량 실내에 들어서자 가장 인상적인 것은 운전자를 배려하는 데 초점을 맞춘 디스플레이 구조였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방향으로 17.5도 기울어져 있어 주행 중에도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며 직관적으로 화면을 인지할 수 있었다.
!['더 뉴 BMW iX3' 전면부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70107da3943e2.jpg)
길게 뻗은 영종해안로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65.8kg·m의 동력 성능이 발휘됐다. 완만한 곡선 구간에 접어들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부드럽게 조절하며 안정적인 궤적을 그렸다. 다만 급제동 시 느껴지는 전기차 특유의 울렁거림이나 멀미감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전기차의 핵심인 충전 성능도 돋보였다. 최대 350~40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단 10분 충전만으로도 WLTP 기준 372km를 주행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인증 기준 주행거리는 250km 수준이다. 여기에 양방향 충전도 제공해 차량을 모바일 뱅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 공간의 또다른 혁신은 기존 계기판의 삭제다. 그 대신 앞 유리 하단 전체를 가로지르는 'BMW 파노라믹 비전'이 도입됐다. 이 디스플레이에는 티맵(TMAP) 기반의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주행 정보를 운전자가 선별해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기존 계기판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전면 유리 하단으로 시선을 이동하는 주행 환경에 적응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편의성도 돋보였다. 일상주행제동의 약 98%를 회생제동으로 수행해 제동의 부드러움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새로운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에는 샤이 테크 기술이 적용됐다. 버튼 표면을 양각을 처리해 운전자가 시야를 도로에 집중한 채 손끝 감각 만으로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왼쪽 버튼에는 크루즈 컨트롤을 배치해 주행 피로감을 줄였고, 오른쪽 버튼에는 마이크와 음악 활성화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담겼다.
!['더 뉴 BMW iX3' 전면부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07921982755fa.jpg)
공도 주행을 마친 후 드라이빙 센터 내 서킷 주행 프로그램 체험이 이어졌다. 러버콘을 사이에 두고 차선 변경 능력을 확인하는 슬라럼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빠른 속도로 코너링을 돌 때에도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단단하게 중심을 잡으며 매끄럽게 빠져나갔다.
특히 'BMW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에 기반한 통합 차량 제어 시스템 '하트 오브 조이'의 기능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한 급제동 훈련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안대와 귀마개를 착용한 후 전작인 BMW iX와 더 뉴 iX3에 각각 탑승해, 오직 몸의 감각만으로 차량이 완전히 멈추는 순간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더 뉴 iX3에서는 차량이 언제 완전히 제동을 끝마쳤는지 그 시점을 감각만으로 맞추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러한 제동은 '더 뉴 BMW iX3'가 4개의 고성능 컴퓨터인 '슈퍼브레인'과 '하트 오브 조이' 시스템을 통해 연산 능력을 20배 올리고 반응 속도를 10배 줄인 덕분이다.
이어진 밸런스 테스트에서도 감탄이 이어졌다. 45ml의 물이 채워진 물컵을 차량 위에 놓은 상태로 콘과 콘 사이를 좌우로 움직이는 슬라럼을 진행했음에도, 물을 단 한 방울도 흘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더 뉴 BMW iX3' 전면부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92feb9d8b4b1d.jpg)
마지막으로 서킷 내 직선 주로 주행이 진행됐다. 길게 뻗은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압박하자 웅장한 가속음과 함께 순식간에 튀어나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5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8초 안팎이었다.
BMW 관계자는 "전동화 시대로 빠르게 이동함에 따라 주행의 기준은 속도의 단순한 수치보다 차량을 얼마나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뉴 BMW iX3는 단순히 배터리와 모터를 얹은 전기차를 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브랜드 고유의 '운전의 재미'를 어떻게 계승할지 보여준 모델이다. 일상 주행에서의 멀미감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지만, 차체 제어 능력과 압도적인 주행거리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 및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50 xDrive SE 7990만 원 △50 xDrive M 스포츠 8690만~8710만 원 △50 xDrive M 스포츠 프로 9190만 원이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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