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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외치고 대화는 외면하나”...포스코 원청교섭 불참에 지역사회 우려 확산


플랜트노조, 원청교섭 참여 촉구...“책임 있는 대화가 갈등 해법”
광양제철소 지역경제 핵심축 포스코, 사회적 책임 외면 논란

[아이뉴스24 이경환 기자] 광양제철소 현장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의 원청교섭 불참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노동계는 물론 지역사회 일각에서도 “지역 대표기업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는 18일 광양제철소 소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와 전문건설인협의회의 적극적인 교섭 참여를 촉구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가 18일 광양제철소 소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섭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플랜트 노조]

노조는 포스코가 광양제철소 현장의 실질적인 원청 사업주임에도 원청교섭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노동위원회 결정 이후 진행된 교섭 역시 실질적인 논의 없이 공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임금협상을 넘어 국내 대표 기업인 포스코의 사회적 책임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ESG 경영과 상생협력을 주요 경영 가치로 내세워 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원청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사업 구조 속에서도 정작 노사 갈등 해소를 위한 대화의 장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광양제철소는 수많은 협력업체와 플랜트 노동자들이 함께 운영하는 거대한 산업생태계다. 현장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성 저하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광양의 기업을 넘어 지역사회의 공공적 역할까지 요구받는 기업”이라며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갈등을 조정하고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남지방노동위원회가 최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사 대화는 사실상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 있다. 이제 남은 해법은 당사자 간 직접 대화와 타협뿐이라는 것이 노동계와 지역사회의 공통된 시각이다.

문제는 포스코가 법적 논리만을 앞세울 경우 기업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ESG 경영의 핵심은 환경(Environment)뿐 아니라 사회(Social)와 지배구조(Governance)를 포함한다. 지역사회와 노동현장의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고 해결하는가 역시 기업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노조는 “우리는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청과 사용자 측이 교섭 테이블로 나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양 시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국내 최고 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갈등을 방치하기보다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자세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현재 포스코에 필요한 것은 침묵이 아니라 사회적 기업으로서 책임 있는 대화이며, 법적 해석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려는 진정성 있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주=이경환 기자(kh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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