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상품 공급이 정상화하면 회생이 가능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할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두고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과 책임 공방이 격화하며 혼선만 지속되는 모습이다.

홈플러스는 이달 말 NS쇼핑으로 매각되는 익스프레스가 인수사의 지급보증을 통해 상품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자 매출이 빠르게 회복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익스프레스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약 48% 증가했다.
회사는 이를 두고 실적 부진이 사업 경쟁력 저하가 아닌 상품 공급 차질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등 잔존사업 부문 역시 상품 공급만 제대로 이뤄지면 단기간 내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회생계획안 가결기한(7월 3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회생안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2000억원 규모의 DIP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메리츠에 DIP 200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MBK가 2000억원 중 절반에 대한 연대보증을 제공하겠다고 나서면서다.
메리츠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 DIP 대출 1000억원을 제공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조건을 내걸었다.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이 적법하고 유효하다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홈플러스 측은 "메리츠는 MBK가 연대보증을 제공한 1000억원만을 예치하겠다고 밝힌 것"이라며 "홈플러스 정상화에 필수적인 나머지 1000억원의 자금 지원 거절의사를 확실히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00억원의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것에 더해 추가로 1000억원을 직접 조달해 지원하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이라며 "이를 내세워 대출을 거부하기 위한 명분을 쌓으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메리츠는 여전히 나머지 1000억원은 MBK가 직접 마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MBK 측은 홈플러스 회생 개시 이후 약 2200억원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고 법인과 김 회장 개인보증을 제공하는 등 가용신용을 한계까지 써 추가 재원 마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마트노조는 정부의 개입을 거듭 촉구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대주주와 최대 채권자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노동자와 입점·납품업체·지역상인들은 폐점과 고용불안, 생존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며 "정부도 더 이상 대주주와 채권단의 협상만 지켜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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