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현창민 기자] 한국공항㈜의 먹는 샘물용 지하수 증산 요청을 허가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양문석), 제주경영자총협회(회장 한봉심),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회장 김기춘),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주지회(회장 박명순)는 12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제주경제 위기 극복과 상생 발전을 위해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에 대한 전향적인 변화를 요청했다.
이들 단체는 "제12대 제주도의회가 한국공항㈜의 먹는 샘물용 지하수 취수량 증산 동의안을 상정하지 않았다"며 "제주 지하수 보전과 공공성에 대한 도민적 합의를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공항㈜은 지난 40여 년간 관련 법과 절차를 준수하며 먹는 샘물 사업을 운영해 왔다"며 "제주 지하수의 청정성과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데 기여해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진그룹은 오랜 기간 제주와 함께하며 1600여 명의 고용 유지, 제주 항공수송 확대, 지방세수 확충 등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지속적으로 힘써 왔다"면서 "이번 증량 요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기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만큼,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과 지속가능한 서비스 유지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공항㈜의 취수량과 도내 골프장의 취수량에 대한 불균형도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도내 골프장은 하루 2000톤이 넘는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공항㈜의 하루 50톤 추가 증산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기업활동에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위축된다면 이는 제주경제는 물론 제주에 투자하고자 하는 여러 기업들에게도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제주도의회는 지역경제와 도민사회 전체의 미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논의를 진행시켜 주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제12대 제주도의회는 지난 11일 열린 마지막 임시회에서 '한국공항주식회사 먹는 샘물 지하수개발·이용 변경허가 동의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제주 지하수 취수허가량을 현재 월 3000톤에서 월 4500톤으로 늘리는 한국공항의 요청을 무산시킨 것이다.
지하수 증산 요구가 무산된 건 한국공항이 본격적으로 증산을 시도한 2011년 이후 6번째다.
한국공항㈜은 지난 1984년 대한항공 기내식 및 그룹 계열사 임직원 음용수 제공을 위해 서귀포시 표선면 제동목장 내에 지하수 개발 허가를 받아 '제주퓨어워터'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하루 취수량은 100톤으로, 대한항공 기내 승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국공항은 지난달 아시아나와 합병으로 기내 제공을 위해 하루 50톤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취수량 확대에서 얻은 이익을 모두 도민사회에 환원하고, 항공기 공급 좌석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방위 설득에 나섰으나, 결국 도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제주=현창민 기자(cm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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