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채소 대신 가위가 진열돼 있네요. 사실상 연명하는 수준 아닙니까."
![14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채소 코너에 생활용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8fb494e8add53.jpg)
지난 14일 밤 찾은 서울 관악구 홈플러스 남현점. 겉으로는 일반 대형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매장안은 상품공급 차질의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채소코너 냉장매대에는 생활용품이 진열돼 있었다. 뒤집개와 집게, 가위 등이 채소 대신 자리를 채웠고 두부와 계란 등 일부 필수 식재료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콩나물 매대 역시 자체브랜드(PB) 상품만 일부 남아 있었다.
다른 매대 상황도 비슷했다. 육류코너 냉장고에는 텀블러가 진열됐고 간편식 냉동고에는 PB얼음제품이 여러칸을 차지했다. 음료코너 역시 일부상품만 반복 배치되며 빈 공간을 메우고 있었다.
![14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채소 코너에 생활용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7f57ff50388da.jpg)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상품공급 차질 장기화로 정상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납품업체들의 공급중단이 이어지면서 상품경쟁력이 약화된데다 소비자 신뢰도도 흔들리고 있어서다.
홈플러스는 현재 정상화를 위해 약 2000억원 규모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직원 임금체불과 납품대금 미지급분 등을 해소하고 상품공급을 정상화해야 회생계획 이행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요청한 상태다. 홈플러스 측은 주요 자산 대부분이 담보신탁으로 묶여 있어 자체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리츠금융은 1000억원한도 내에서만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최근 1000억원 규모 추가 연대보증을 약속한 범위내에서만 대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채소 코너에 생활용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15096d2788d7c.jpg)
시장에서는 대주주 책임론도 제기된다. 회생절차 이후 추가 자금투입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에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홈플러스에 약 5000억원 규모의 직간접 지원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14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채소 코너에 생활용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f214e1be8c3f1.jpg)
업계에서는 운영자금 조달이 이뤄지더라도 소비자와 협력업체 신뢰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정상화가 이뤄져도 이미 이탈한 고객을 되찾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실적부진 주요원인이 사업경쟁력 약화가 아니라 회생절차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상품공급 차질에 있다"며 "상품공급이 정상화되면 고객수와 매출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