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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롯데케미칼 등급전망 '부정적'…"수익성 하방압력 지속"


"중장기 수익성 개선 제한되고 재무부담 여전"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예고했다. 1분기 흑자 전환이라는 표면적 호전에도, 반등의 동력이 일시적이라고 봤다.

한국신용평가는 12일 정기평가를 통해 롯데케미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등급 자체는 'AA-'로 유지했지만, 향후 등급 하향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

롯데케미칼 CI
롯데케미칼 CI

한신평은 △2025년까지 이어진 부진한 실적 △1분기 반등에도 불구한 중장기 실적 저하 전망 △사업재편에 따른 실질 재무부담 축소 효과의 제한성 △더딘 재무부담 완화 속도를 변경 사유로 제시했다.

롯데케미칼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35억원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긍정적 래깅(lagging)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한신평은 전쟁 이전 낮은 가격에 확보한 나프타 투입, 공급 축소에 따른 판매단가 강세, 정부의 나프타 수입단가 차액 지원(총 6천700억원 규모) 등에 힘입어 2분기까지는 양호한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반등의 약발이 짧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됐다. 주요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는 5월 들어 전쟁 발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호섭 연구위원은 "전쟁 초기의 가격 전가 효과가 축소되고, 고유가와 경기 둔화로 전방 수요도 약화되며 향후 원가 부담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또한, 중국의 대규모 증설 기조와 전방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기초화학 부문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중장기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단기 반등 이면의 누적된 부진도 짙다. 롯데케미칼은 2025년 연결 기준 94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2년 이후 4개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관계사 HD현대케미칼의 지분법손실 확대(2024년 -1천126억원→2025년 -1천928억원)와 LC Titan·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에 대한 대규모 손상차손(2024·2025년 각각 약 1조원)이 겹치며, 연결 당기순손실은 2024년 1조8256억원에서 2025년 2조4762억원으로 불어났다.

재무부담은 다시 무거워지는 흐름이다. 비핵심자산 매각 등으로 2025년 말 6조8409억원까지 줄었던 연결 순차입금은, 2026년 3월 말 8조631억원으로 재차 증가했다. 구매카드 유동화 잔액 축소와 은촉매 리스 보증금 관련 일시 자금소요 등이 더해진 영향이다. 여기에 주가수익스왑(PRS) 잔액 1조3000억원, 구매카드 유동화 잔액 5243억원 등 채무적 성격의 부담을 감안하면 실질 재무부담은 지표상 수치보다 높다는 게 한신평의 판단이다.

이를 반영해 한신평은 핵심 모니터링 지표(KMI)도 손봤다. 하향 가능성 요건으로 연결 기준 순차입금/EBITDA가 6배를 지속 초과할 경우를 제시했는데, 한신평의 추정 시나리오상 PRS·차입금을 포함한 이 지표는 2026년 6.3배, 2027년 6.1배, 2028년 7.9배로 하향 트리거를 계속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반등을 가정해도 재무지표가 등급 방어선 위로 올라서지 못한다는 의미다.

사업재편이 가져올 개선 효과 역시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신평은 대산·여수 NCC 관련 영업손실 축소와 채권단 구조혁신 지원약정에 따른 기존 차입금 금융조건 유지·상환유예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통합법인 차입금에 대한 채무보증·자금보충, 추가 출자 부담 등으로 실질적인 재무부담 축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통합법인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거나 설비 가동중단으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할 경우 지분법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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