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거취를 둘러싸고 공개 충돌했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해결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당 일각의 '대표 사퇴론'을 일축한 반면, 비당권파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지도부 총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맞섰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22일 오후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2432da364b23c.jpg)
우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오랫동안 자행한 악법을 되돌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2028년 총선"이라며 "현 지도부 임기가 내년 8월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기 지도부의 총선 준비 기간은 8개월밖에 남지 않는다. 실질적인 공천 준비 기간까지 감안하면 6개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을 제대로 준비하려면 다음 지도부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할 수 있도록 현 지도부가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확인된 만큼 지도부가 총사퇴를 통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우 청년최고위원은 장 대표를 향해서도 "장 대표를 좋아하는 당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임기를 이어가고 싶다면 차라리 전당대회에 다시 출마해 당원들의 평가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장 대표에 불만이 있는 당원들도 결과에 승복하고 하나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22일 오후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584b7bf93b6f7.jpg)
장 대표는 우 청년최고위원의 발언 직후 다시 마이크를 잡고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 중요한 시기에 국민의힘이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 이 사태에 대해 우리가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의원 110명 모두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당분간 다른 생각 없이 이 문제 해결에만 매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이 문제는 다시는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이 중대한 시기에 당내에서 분출되는 여러 목소리를 따라 다른 이슈로 가게 되면 우리는 정기국회 전까지 아무런 해결책도 내놓지 못한 채 당내 문제에만 매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또 "당원들이 뽑아준 지도부는 당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언제든 내릴 준비가 돼 있다"며 "다른 최고위원들과 별도로 논의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최고위원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 어떤 선택을 요구하거나 새로운 길을 열고자 한다면, 먼저 110명의 의원들이 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답부터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 청년최고위원의 지도부 총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는 동시에, 올림픽공원 장외집회와 특검·재선거 요구 등 대여 투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전국 대학가 시국선언 등을 언급하며 특검 추진과 재선거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당권파 최고위원들도 장 대표 엄호에 나섰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우 청년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철없는 소리를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미숙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우 청년최고위원이 즉각 "철없는 소리라니요"라고 반발하면서 회의장 분위기는 냉각됐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우 청년최고위원을 향해 "방금과 같은 문제 제기는 비공개 회의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공개 회의에도 제대로 참석하지 않으면서 당이 아니라 본인 계파를 위해 움직이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부는 당원이 선출한 만큼 당원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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