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TV홈쇼핑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TV 시청자는 줄어드는데 유료방송사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는 연간 2조원에 육박했다. 중소기업 판로 역할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처음으로 송출수수료 분쟁 중재에 나섰다. 침체된 홈쇼핑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 대응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AI로 생성한 홈쇼핑 시청과 관련된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5132c86c7392be.jpg)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TV홈쇼핑협회가 발표한 '2025년 TV홈쇼핑 산업 업황 분석' 결과 지난해 7개 TV홈쇼핑사의 방송매출은 2조6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1조9153억원으로 방송매출의 73.2%에 달했다. 전체 거래액은 18조5050억원으로 전년보다 5.1% 줄며 2021년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근 5년간 거래액 연평균 성장률(CAGR)은 -4.2%를 기록했다.
TV홈쇼핑 산업의 위기는 일시적인 경기 부진보다 소비 행태 변화에 따른 구조적 침체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TV 채널을 시청하다 우연히 상품을 접하고 구매로 이어지는 발견형 소비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쿠팡과 네이버 등 모바일 플랫폼의 검색과 추천을 기반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 일상화됐다.
TV 시청 행태 변화와 모바일 쇼핑 확산이 홈쇼핑의 사업 기반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행 송출수수료 협상 구조만으로는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정부도 움직였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지난 8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2026년 제12차 위원회에서 '홈쇼핑 상생·활력 제고 방안'을 보고받았다. 방미통위 출범 이후 홈쇼핑 산업 활성화 방안이 공식 안건으로 논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통·미디어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홈쇼핑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유료방송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다.
![AI로 생성한 홈쇼핑 시청과 관련된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d3c4d89c3a9980.jpg)
핵심은 송출수수료 협상 과정에 대한 정부의 중재 기능 강화다. 그동안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 간 송출수수료 협상은 사실상 자율에 맡겨져 왔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갈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방미통위는 협상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수행하고 상생 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합리적인 협상 환경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책도 추진한다. 방미통위는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한 전용 데이터홈쇼핑 채널 신설 가능성을 검토하고 홈쇼핑의 공공적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침체된 홈쇼핑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중소기업 지원 기능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송출수수료 문제에 공식적으로 개입했다는 점 자체를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던 협상 갈등을 완화하고 예측 가능한 협상 구조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중소기업 판로 기능 회복과 유료방송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 부담 완화는 홈쇼핑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정부의 중재를 통해 상생 기반이 마련된다면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모바일 사업 확대 등 미래 투자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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