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지난달 유상증자로 자본 순위를 17위에서 11위로 끌어 올렸다. 톱 10 진입을 노렸던 교보증권은 12위로 밀려났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약 2조1621억원으로 자본 순위 1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달 우리투자증권이 약 1조원의 유상증자를 마치면서 자본 순위가 역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투자증권의 자본총계는 증자 이전 1조2251억원에서 증자 후 2조2251억원으로 추산된다.
![서울 여의도 교보증권 사옥 [사진=교보증권]](https://image.inews24.com/v1/55c41fd2e460c7.jpg)
그간 교보증권은 유력한 다음 종투사 후보로 꼽혀왔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도 기존 종투사인 10개 증권사(한국·미래·NH·삼성·KB·하나·키움·신한·메리츠·대신) 다음으로 가장 컸다. 종투사 자기자본 기준은 최소 3조원이다. 교보증권은 오는 2029년까지 종투사 진입 목표를 공식화한 상태다.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자본 확충엔 최대주주 교보생명의 자금 지원이 주효했다. 교보생명은 현재 교보증권 지분 84.72%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20년 2000억원, 2023년 2500억원 규모의 교보증권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그때마다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큰 폭으로 뛰었다.
그러나 업계에선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확대에 적신호가 켜졌단 분석이 나온다.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교보생명이 여러 금융사 인수에 나서면서 당분간 자금 지원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서다. 지난 4월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지분 50%를 9000억원에 추가 취득해 최대주주에 등극한 바 있다.
최근엔 매물로 나온 KDB생명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상태다.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그룹 차원의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확대 행보에 자연스럽게 교보증권 종투사 진입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단 평가다. 그럼 교보증권은 일단 이익 잉여금에 의존해야 한다. 그 한계를 고려하면 3년 내 종투사 자기자본 기준 충족에 무리가 따른다.
이 와중에 우리투자증권은 모회사 지원에 힘입어 교보증권을 추월한 상태다. 올 1분기 자기자본은 1조2252억원 수준이지만, 지난달 우리금융지주가 유증을 통한 1조원 지원을 결정했다. 2분기 재무 상태가 나오기 전 현재 단순 추산으론 자기자본 규모가 교보증권을 앞선 셈이다. 금융지주는 내년 추가 증자를 통해 3조원까지 자기자본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교보증권은 시장 상황을 고려한 여러 조달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 목표 시점까지 종투사 진입엔 문제가 없단 입장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 확충만큼이나 이에 따른 수익성 및 리스크 관리 역량도 중요하다"며 "목표한 일정에 맞춰 자본 규모와 운용 역량 확대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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