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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빠르게 열 축적→1.5도 상승 방어선 무너진다 [지금은 기후위기]


4년 이내에 1.5도 상승 도달

인간 활동으로 인해 지구 가열화 수준은 2025년에 1.37도 상승(자연 변동성까지 합하면 1.39도)으로 나타났다. 4년 이내에 1.5도 지구 가열화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IGCC]
인간 활동으로 인해 지구 가열화 수준은 2025년에 1.37도 상승(자연 변동성까지 합하면 1.39도)으로 나타났다. 4년 이내에 1.5도 지구 가열화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IGCC]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구가 빠르게 가열되고 있다. 열 축적 속도가 전례없이 가파르다는 것을 말한다. 조만간 ‘1.5도 상승 방어선’이 무너질 게 확실해 보인다.

확고하고 일관된 과학적 근거들을 보면 지구 전체 기후시스템이 계속해서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지구 가열화 수준은 2025년에 1.37도 상승(자연 변동성까지 합하면 1.39도)으로 나타났다. 4년 이내에 1.5도 지구 가열화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전 세계 지도자들은 파리에 집결해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 기온 1.5도 상승만은 막아야 한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 국제적 합의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입으로만 떠들었을 뿐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아서다.

올해는 ‘강한 엘니뇨(적도 부근 태평양 온도의 비이상적 상승)’가 예상돼 올해와 내년에 큰 폭의 기온 상승이 예상되기도 한다.

현재 지구는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열을 흡수하고 있다. 미래에 높은 수준의 온난화가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11일 ‘Earth System Science Data’에 지구 기후변화 지표(IGCC, Indicators of Global Climate Change) 관련 논문이 발표됐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지구 가열화 수준은 2025년에 1.37도 상승(자연 변동성까지 합하면 1.39도)으로 나타났다. 4년 이내에 1.5도 지구 가열화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IGCC]
남극 난센 빙붕이 지구 가열화 등으로 녹아 흘러내리고 있다. [사진=극지연구소]

올해 IGCC 연구에는 17개국 56개 기관 소속의 7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7차 보고서 주저자, 챕터 과학자와 기여 과학자들이 포함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소속 이준이 교수, 윤정은 박사, 알렉시아 카르바트(Alexia Karwat) 박사가 저자로 참여했다.

논문 주저자인 리즈대 프리스틀리 기후미래센터 소장 피어스 포스터(Piers Forster) 교수는 “지구 에너지 불균형은 핵심 지표 중 하나로 기후시스템에 열이 얼마나 빠르게 축적되고 있는지를 측정해 기후변화의 진행 속도를 보여준다”며 “인간의 영향이 없다면 이 값은 거의 0에 가까운데 1970년 이후 이 값은 지속해 증가해 왔으며 최근 수 십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을 보였다.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환산 기준(CO2e) 568억톤(Gt)2에 달했으며 주된 원인은 화석연료 연소이다.

2025년은 관측 기록상 세 번째로 더운 해였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온도 상승은 인간 활동에 의한 가열화로 거의 설명되며 자연적 기후 변동성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부국장인 사맨사 버지스(Samantha Burgess)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온난화의 거의 전부가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했음을 보여준다”며 “지구온난화는 이미 전 세계 인간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그 영향은 더 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 가열화 속도는 10년당 약 0.27°C 상승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이 주원인이며 대기오염 저감 정책의 결과로 이산화황(SO2) 배출이 지속해 감소한 영향도 더해졌다.

영국 기상청 맷 파머(Matt Palmer) 박사는 “우리는 역사상 어느 때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으며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그 결과 더 많은 열이 대기에 갇히고 있으며 지구의 에너지 평형이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카토르 오션 인터내셔널 해양과학정책 수석고문인 카리나 폰 슈크만(Karina Von Schuckmann) 박사는 “지구 에너지 불균형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해양과 육지의 온난화, 영구동토층 해빙, 빙하 손실, 해수면 상승을 포함한 기후시스템의 모든 구성요소의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구 에너지 불균형 증가와 더불어 해수 온도 상승과 육상 빙하 융해로 인해 전 세계 해수면 상승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다. 네델란드 왕립해양연구소 연구책임자인 에이미 술랑엔(Aimee Slangen) 박사는 “2025년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1901년 대비 23cm 상승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며 “현재 상승 속도는 연간 약 1.8mm이며 이 속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치상으로는 작아 보일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만으로도 전 세계 저지대 연안 지역의 침수 위험이 증가하고 있고 생계와 생태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후와 기상 극한 현상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기후시스템 전반에 걸친 변화가 진행 중임을 추가로 보여준다. 올해 포함된 지표인 ‘해양 폭염 발생 일수’ 분석을 보면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해양 폭염이 발생한 날은 총 65일이었다.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및 IBS 기후물리연구단 소속 이준이 교수는 “해양 폭염은 해수면 온난화가 지속됨에 따라 점점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해양 폭염 발생 일수는 1991년부터 2025년 사이에 세 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은 해양 생태계에 피해를 줄 뿐 만 아니라 식량 생산, 경제활동, 연안 보호 기능을 위협한다”며 “해양과 대기 사이의 탄소 교환, 해양 산성도와 산소 농도에도 영향을 미치며, 육상에서의 극한 기상 현상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구가열화를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앞으로 추가로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총량이 ‘잔여 탄소예산’은 2026년 초 기준으로 약 130GtCO2로 추정됐다. 현재 수준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속하면 이 예산은 약 3년 내에 모두 소진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 선임연구원 크리스 스미스(Chris Smith) 박사는 “올해 IGCC 논문에는 40개가 넘는 전 지구 관측 자료가 활용됐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현재 예산 삭감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기후 관측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국제 기후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매년 전 지구 기후변화 지표(IGCC) 이니셔티브를 통해 기후시스템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갱신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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