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편의점 업계의 출점 경쟁이 한계에 이르면서 성장 공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점포를 더 많이 열어 외형을 키우던 시대를 지나 계란·두부·채소 등 신선식품을 앞세워 1인 가구 장보기 수요를 공략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규 출점 대신 기존 점포의 객단가와 방문 빈도를 높이는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1인 가구 등을 겨냥해 신선식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9060f195e0425.jpg)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와 편의점 4사 공시를 살펴보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수는 2024년 5만4852개에서 2025년 5만3266개로 줄었다. 국내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1988년 이후 연간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전국 주요 상권에 편의점이 이미 촘촘하게 들어서면서 신규 출점 여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편의점업계의 경쟁력은 출점 속도였다. 좋은 입지를 선점하고 점포 수를 늘리는 것이 곧 시장 점유율 확대와 직결됐다. 하지만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성장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점포 수보다 기존 점포의 매출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편의점들은 객단가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식품 강화 전략이다. 과거 삼각김밥과 컵라면, 음료 중심이던 편의점이 최근에는 계란과 두부, 채소, 과일 등 장보기 상품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을 간편식 구매처를 넘어 생활형 장보기 채널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CU의 2024년 13.3%였던 식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13.7%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4.3%까지 확대됐다. 식품 카테고리가 전체 매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CU는 최근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소용량 식재료를 확대하고 외국인 거주자를 겨냥한 수입 식재료 품목도 늘리고 있다.
GS25는 신선식품 특화 전략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신선식품 강화 점포는 지난해 1분기 591개에서 올해 1분기 836개로 41.5% 증가했다. 회사는 이를 연내 1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선식품 강화 점포의 신선식품 매출은 일반 점포 대비 1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매출 역시 일반 점포보다 1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가 신선식품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소비 패턴 변화가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가 맞물리면서 대형마트에서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기보다 집 근처에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의 접근성과 즉시 구매 편의성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GS25의 신선식품 예약 서비스는 올해 1~2월 주문 건수가 2만건을 넘어섰다.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0% 증가했으며 이용 고객의 70%는 20~30대로 나타났다. 편의점이 단순한 즉시 소비 채널을 넘어 장보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수 확대만으로 성장하던 시대는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앞으로는 고객의 일상 소비를 얼마나 많이 흡수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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