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지지 여부를 따지지 않겠습니다. 모두가 대구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파트너입니다."
민선 9기 대구시정을 이끌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8일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서 시장직 인수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정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선거 기간 내내 '경제시장'을 강조했던 추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첫 공식 일정에서 의외로 '경제'보다 '소통'을 가장 먼저 꺼냈다.
곽대훈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추 당선인은 "저를 지지한 분들만 만나고 소통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이제는 모두가 대구 시민이고 대구 현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선거 과정에서 치열하게 갈렸던 민심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통합 메시지였다.
실제로 추 당선인은 "앞으로 시민들을 만나면서 국민의힘 당원인지 아닌지 묻고 시작할 일도 없다"며 "시민 모두가 대구의 미래를 열어갈 주인이자 아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출범한 인수위는 역대 대구시장 인수위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다.
곽대훈 위원장을 중심으로 하중환 대구시의원, 이재성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박종욱 전 대구시 정책보좌관, 한동엽 전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 이은정 전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참여했다.
추 당선인은 "실무형·소통형·현장형 인수위"를 거듭 강조하며 보여주기식 조직 대신 생산성과 효율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관심이 집중된 TK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국가 책임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오늘부터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하는 만큼 충분히 진행 상황을 듣고 가장 현실적이고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역시 "중단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추 당선인은 "대구·경북의 발전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며 조만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나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도시철도 4호선과 관련해서는 기존 AGT 방식에서 모노레일 전환 공약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추 당선인은 "주민 반발과 운영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전문가와 시민사회 의견을 추가로 듣겠지만 현재 방침은 모노레일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 출범 직후 추 당선인의 발걸음은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로 향했다.

40여 분간 이어진 예방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시민들께서 보수의 심장 대구를 살려주셨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당선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최고의 경제 전문가인 만큼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력 회복에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반드시 성과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 개혁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예방은 단순한 당선 인사를 넘어 정치적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선거 기간 칠성시장과 서문시장, 수성못 등을 찾아 추 당선인 지원 유세에 직접 나섰고, 결과적으로 초박빙 승부로 예상됐던 대구시장 선거에서 추 당선인이 8%포인트 이상 차이로 승리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추 당선인은 "오늘은 감사 인사를 드리기 위한 자리였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한편 추 당선인은 홍준표 전 시장 시정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시민들께서 평가를 잘하고 계실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대신 "신공항과 행정통합은 중단 없이 추진된다"며 주요 현안의 연속성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선거는 끝났지만 이제 진짜 시험대는 시작됐다.
민선 9기 대구시정의 첫 화두로 '경제'와 함께 '통합'을 꺼내든 추경호 당선인.
보수의 심장을 지켜낸 시민들의 선택이 앞으로 대구 경제 재도약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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