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스텔라 아르투아의 전용잔 '챌리스'를 흐르는 물에 헹군 참가자가 탭 앞에 섰다. 잔을 45도로 기울이자 황금빛 맥주가 천천히 차올랐다. 맥주를 따른 뒤에는 거품을 정리하고, 로고가 정면을 향하도록 잔을 내밀었다. 단순히 생맥주 한 잔을 따르는 과정처럼 보였지만, 이날 무대에서는 이 모든 과정이 평가 대상이었다.
![참가자 이장윤 씨가 퍼펙트 서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8c52e5ce7340b.jpg)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는 8일 서울 강남구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에서 '2026 퍼펙트 서브 어워즈 코리아'를 개최했다. 스텔라 아르투아 생맥주를 가장 완벽하게 따르는 국내 최고의 '드래프트 마스터'를 선발하는 대회다.
해외에서는 1997년 시작된 역사를 가진 대회로, 국내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올해 대회에는 5월까지 스텔라 아르투아의 퍼펙트 서브 교육을 이수한 국내 약 2000개 매장 가운데 상위 20개 매장의 바텐더들이 참가했다.
참가 매장은 AI 스캐너 앱 '퍼펙트 서브 스캐너'를 활용한 약 6주간의 소비자 평가를 기반으로 선발됐다. 퍼펙트 서브 스캐너는 매장에서 제공된 스텔라 아르투아 생맥주가 기준에 맞게 서빙됐는지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앱이다. 소비자가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잔의 상태와 거품 등을 평가해 상위 매장을 가렸다.
결승은 실제 매장에서 고객 주문을 받고 맥주를 서빙하는 것처럼 진행됐다. 단순히 맥주를 따르는 속도가 아니라 잔의 상태, 각도, 거품의 두께, 서빙 자세까지 모두 평가 대상이 됐다.
![참가자 이장윤 씨가 퍼펙트 서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ca6bc633ba4c0.jpg)
행사장 분위기도 뜨거웠다. 결승 진출자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객석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참가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동료들은 무대를 촬영하거나 이름을 외치며 힘을 보탰다.
스텔라 아르투아의 퍼펙트 서브는 5단계 과정으로 이뤄진다. 먼저 전용잔 챌리스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한 뒤 차가운 물로 2~3회 헹궈 잔의 온도를 낮추고 이물질을 제거한다. 약간의 물기는 맥주의 풍미를 살리는 요소로 여겨진다.
이어 탭을 열어 처음 나오는 거품을 흘려보내고, 잔을 45도 각도로 기울여 맥주와 거품의 균형을 맞춘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두께의 거품으로 향을 가둔 뒤, 로고가 고객을 향하도록 잔을 건네는 것이 원칙이다.
세밀한 과정은 스텔라 아르투아가 강조하는 브랜드 철학과 맞닿아 있다. 같은 맥주라도 어떻게 따르느냐에 따라 첫 모금의 청량감과 마지막 풍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최고의 맛이 양조 과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잔을 들어 마시는 순간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심사위원단에는 지난해 글로벌 본선에서 우승하며 한국인 최초로 '글로벌 드래프트 마스터' 타이틀을 거머쥔 조영준 바텐더와 오비맥주 임직원 등이 참여했다. 심사는 맥주를 따르는 기술의 정확도뿐 아니라 실제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전반적인 경험의 완성도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참가자 이장윤 씨가 퍼펙트 서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3ce905fb71e91.jpg)
올해 우승은 서울 강남의 한 바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이장윤 씨가 차지했다. 이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그는 오는 7월 영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퍼펙트 서브 어워즈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1~3위 수상자에게는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 VIP 관람 기회도 주어진다.
이장윤 씨는 "지난해 우승자라는 점 때문에 올해는 중압감이 컸다"며 "작년에는 운으로 된 건가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올해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수백, 수천 번 하며 착실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세계 대회에서 조영준 대표가 우승해 부담도 있지만, 이왕 나가는 만큼 한국의 2관왕을 찍고 오는 것이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퍼펙트 서브 기준이 실제 매장에서도 일관되게 구현될 수 있도록 국내 매장 바텐더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 12월 기준 국내 약 1500개 매장에서 퍼펙트 서브 교육을 완료했으며, 2026년에는 250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대회도 기존 연 1회에서 연 2회로 확대한다. 더 많은 매장의 바텐더가 퍼펙트 서브 기준을 익히고, 실제 소비자가 매장에서 경험하는 생맥주 품질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이를 통해 양조장에서 완성된 맥주의 품질이 매장의 마지막 서빙 순간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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