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주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격전지로 강남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리모델링부터 단독 보유 브랜드 입점까지 상징성이 큰 강남권 점포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공통적으로 단순 상품 확대를 넘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차별화 콘텐츠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최근 강남권 점포 콘텐츠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신규 편집숍 브랜드 '어나더팜' 오픈을 검토하고 있다. 어나더팜은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아우르는 아트 편의점 콘셉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부터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신세계마켓'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등 공간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노후화된 시설을 재단장하는 것을 넘어 장르별 전문관을 구축한 게 특징이다. 탄탄한 배후 상권과 핵심 VIP 고객층을 분석해 상품 차별화에 공을 들였다.
신세계 강남점은 이런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3조700억원에 육박하며 수년째 단일 점포 1위를 공고히 했다. 업계 호황이 이어지는 연초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면 올해 역대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96f060961d4257.jpg)
롯데백화점은 강남점 리뉴얼을 재추진한다. 전국 매출 2위(약 3조3000억원) 점포 잠실점 리모델링 전략을 강남점까지 키워 신세계 강남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포부다.
상품기획(MD) 개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는데, 상권 맞춤형으로 공간을 새롭게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조 클럽으로 복귀하며 실적 회복세를 보이는 유니클로를 확대 이동해 집객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또 레저와 키즈 공간을 조성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에 자체 카페 브랜드 '틸화이트'의 두 번째 매장을 연다. 해당 매장은 프리미엄 미식형 카페 콘셉트로 꾸며졌다. 고객의 동선이 주변 럭셔리 브랜드 매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 메뉴도 마련했다. 스탠딩 에스프레소 바 리사르 커피와 협업한 신메뉴 10종을 비롯해 디저트 전문 회사 도레 컴퍼니와 함께 프리미엄 식재료를 활용한 베이커리 메뉴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들의 시선이 다시 강남으로 쏠리는 이유는 뚜렷하다. 업황이 긍정적인 상황에서 강남권 점포는 명품 소비 수요가 굳건한 데다 대한민국 부촌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자존심'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각 사의 세부 전략은 다르지만 체류형 공간으로 점포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과거 백화점은 매출 확대를 위해 빽빽이 상품을 채웠다면 최근에는 물리적 체험과 휴식을 전면에 내세운다. 요즘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단순히 쇼핑하는 곳이 아닌 브랜드 세계관을 느끼는 '경험 소비' 공간으로 바라보고 있어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백화점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수 소비와 인바운드 양쪽 고리에서 모두 구조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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