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병수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오는 8일 목요일, 코스피 검은 월요일을 예고했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5일 코스피는 8160.59로 마감했다. 478.82포인트(5.54%) 하락하며 8000선을 위협했다.
8000선을 지켰다는 안도도 잠시, 문제는 국내 시장이 끝나고 벌어졌다. 이날 오전부터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환율 구두 개입성 발언을 쏟아냈다. 오전 내내 1550원을 타진하더니 주식시장 마감 후 밤사이 결국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1550원을 돌파해 버렸다.
새벽 2시께는 1561.50원까지 고점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3월 6일 장중 고가 1597.00원) 후 17년 만의 최고치다. 그렇게 외환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이던 1550~1560선은 연이어 무너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시황 담당 상무는 "달러-원 환율 급등과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월요일 국내 증시는 공포 심리가 확대되며 큰 폭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정규 시장이 멈춘 상황에서 환율이 급변동해 월요일 시장이 열리면서 패시브 자금 유출과 액티브 펀드의 매도 물량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패시브 자금은 코스피200 등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한 자금을 말한다.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시장(비교지수)보다 높은 초과수익을 목표로 설정해 놓은 상품이다. 정규 시장이 열리자마자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축소를 위해 포트폴리오와 목표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
![15일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https://image.inews24.com/v1/4976f029bda2c5.jpg)
¶ 반등 모멘텀은 결국 미국…스페이스X·오라클 주목
우리나라와 시차를 고려하면 월요일 당일 반등 모멘텀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은 스페이스X 공모에 따른 자금 블랙홀이 월요일 동아시아권 증시를 짓누를 가능성이 있다. 스페이스X는 역대 최대 규모인 750억달러(약 115조원·주당 135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미국 시각 이달 12일이다.
명성에 걸맞게 전 세계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상황이다. 스페이스X 훈풍으로 국내 우주항공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조(兆) 단위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청약을 위해 자금이 어느 정도 빠져나가는 건 불가피하다. 대략 일주일 정도 국내 시장의 침체도 예상할 수 있다.
반도체·AI 부문에 찬물을 뿌렸던 브로드컴 이슈는 조금씩 누그러드는 분위기다. 브로드컴 실적에 실망한 것은 사실이나, 반도체 산업은 역사적으로 경기 순환성이 강한 업종이어서 일시적인 수익 급증을 영구적인 추세로 착각해선 안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명예교수는 "현재의 AI 중심 랠리가 과거의 투기적 거품과는 다르다"며 "AI 혁명과 '매그니피센트7(M7)' 현상은 과거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상황이고, AI가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혁명과 유사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미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실적은 최근의 'AI 투자 정점(피크아웃)' 우려를 확인할 중요한 이벤트로 떠오르고 있다.
서 상무는 "오라클이 강한 수요를 확인해 준다면 최근 반도체 조정은 건강한 숨 고르기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면 AI 공급망 전반에 밸류에이션 재조정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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