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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홀딩스 직계 3세 지분, '우호지분' KCC 넘어섰다


정지연·정지수 자매 합산 5.00%…KCC 4.76% 첫 추월
올들어 3개월 연속 증여 자금으로 집중 매수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HL홀딩스 오너 3세인 정지연·정지수 자매의 직계 지분이 처음으로 우호 세력인 KCC 지분을 넘어섰다. 외부 우호 지분에 기대던 지배구조의 무게 중심이 직계 3세 지분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지연 HL홀딩스 상무와 정지수 HL만도 상무는 지난 1일 기준 HL홀딩스 주식을 각각 22만7000주(2.50%)씩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합산 지분은 45만4000주(5.00%)다. 같은 시점 KCC의 보유 지분 43만2100주(4.76%)를 웃돈다.

정지연 HL홀딩스 상무와 정지수 HL만도 상무가 HL홀딩스 지분을 늘려 KCC 지분율을 넘어섰다.
정지연 HL홀딩스 상무와 정지수 HL만도 상무가 HL홀딩스 지분을 늘려 KCC 지분율을 넘어섰다.

정몽원 회장과 정몽진 KCC 회장이 사촌 관계라는 점에서 KCC 지분은 그간 정 회장 측의 사실상 유일한 우호 지분으로 분류돼 왔다. 자매의 합산 지분이 이 KCC를 넘어선 것은 승계 기반이 외부 우호지분 의존에서 직계 지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분기점으로 풀이된다.

매수는 5월 들어 집중됐다. 정지연 상무는 지난달 4일부터 8일까지 7800주, 11일부터 이달 1일까지 2만560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정지수 상무도 같은 기간 동일하게 7800주와 2만5600주를 매입했다. 두 사람이 5월 한 달여 동안 각각 3만3400주씩, 합산 6만6800주를 사들인 셈이다. 매입 단가는 4만2000~4만6000원대였다.

매수 자금은 전액 증여로 조성됐다. 5월 매수에 투입된 자금은 정지연 상무 약 14억9000만원, 정지수 상무 약 15억원으로, 두 사람 합산 약 30억원이다. 취득 자금의 원천은 모두 증여로 부친인 정 회장이 증여한 자금으로 지분 매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몽원 회장(28.04%)과 부인 홍인화씨(0.02%), 두 자매(각 2.50%), KCC(4.76%)를 합한 최대주주 등의 지분은 4일 기준 37.81%로 집계됐다. 직전 보고일인 지난달 8일(37.25%)보다 0.56%포인트 높아졌다.

승계 작업은 올해 들어 속도가 붙고 있다. 장녀 정지연 상무는 지난 3월 HL홀딩스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그로부터 지분 매입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 상무는 2010년 만도(현 HL만도)에 입사해 영업 부문에서 근무하다 2014년 퇴사했고, 2024년부터 HL홀딩스 주식을 매입해 왔다. 차녀 정지수 상무는 HL만도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2014년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잠잠하던 승계가 지난해 지분 매입으로 막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임원 선임과 집중 매수가 겹치며 공식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매의 지분 확대는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L홀딩스는 2대 주주인 VIP자산운용을 비롯해 기관투자가 지분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직계 3세의 지분이 두꺼워질수록 외부 변수에 대한 방어력도 강화되는 구조다.

한편 정몽원 회장은 보유 주식 가운데 90만주(9.91%)를 한국증권금융에 담보로 제공하고 주식담보대출 150억원을 받은 상태다. 만기는 오는 12월 4일이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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