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신영證, 자사주 소각 전 배당 확 늘렸다⋯왜?


자사주 32% 소각 결정⋯배당도 전년비 50%↑
93세 원국회 회장 승계 '초읽기'⋯현금확보 목적 분석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50%대 달하는 자기주식 처분 계획을 밝힌 신영증권이 배당을 확대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소각과 맞물릴 것으로 보이는 승계 작업을 고려해 현금 확보에 나섰단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전날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통해 자사주 526만2283주(발행주식 총수의 32.01%)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보유분인 852만2754주의 62.48%에 해당한다. 나머지 자사주는 임직원 성과 보상 목적 등으로 일단 보유한다.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 사옥 [사진=한수연 기자]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 사옥 [사진=한수연 기자]

3차 개정 상법에 따른 조치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개정 상법에 따라 1년 6개월 내 기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 자사주 비중은 51.23%로 증권업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은 오는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계획을 의결할 방침이다.

동시에 배당을 대폭 확대한 점에 주목한다. 신영증권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1주당 7500원의 현금 배당도 같이 의결한다. 주주명부 폐쇄일(3월31일) 기준으로 산정한 시가 배당률은 3.69%다. 배당금 총액은 약 601억원으로 파악된다.

이는 작년 배당액 대비 무려 50%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증가율(39.1%)을 웃돈다. 작년 1주당 현금 배당액은 500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401억원 수준이었다. 2024년엔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4500원, 4500원으로 총 361억원을 배당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주주가치 제고 외 최대주주 일가의 승계 작업이 그 배경이란 분석이 나온다. 소각 전 배당 확대로 일단 현금을 확보한 뒤 향후 지배구조 변동과 세금에 미리 대비하는 전략이란 것이다.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 사옥 [사진=한수연 기자]
작년 반기 보고서 기준 신영증권의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지분 내역 [사진=금융감독원]

작년 9월 말 반기보고서 기준 신영증권의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의 지분율은 20.64% 수준이다. 원국희 명예회장의 지분율이 10.42%다. 그의 아들인 원종석 회장과 배우자 민숙기 씨는 각각 8.18%, 1.05%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는 원 회장의 친인척 및 임원의 1% 미만 지분으로 분산돼 있다.

따라서 올해 원 회장 일가가 수취하는 배당금은 약 254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전년 169억원 대비 1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자사주 비중이 많은 만큼 확대된 배당금은 최대주주인 원 회장 일가에 집중되는 구조다.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 중인 원 명예회장은 1933년생으로 올해 93세의 고령이다. 이에 상속 및 증여 등 승계 이슈가 더욱 부각된다. 만약 자사주 소각으로 유통주식 수가 감소해 주식 가치가 상승하면 그만큼 관련 세금도 늘어난다. 신영증권으로선 이를 대비하기 위해 현금 확보에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향후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사주는 그간 원 회장 일가의 우호 지분으로 활용돼왔다. 소각 이후 최대주주 지분율이 확대돼도 단순 환산시 40%대 초반에 머무른다. 만약 행동주의 펀드 등이 경영권 위협에 나서면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여기에 만약 세금 납부를 위해 원 회장 일가가 지분을 일부 매도해야 하는 상황까지 겹친다면 현금이 더욱 필요해진다.

신영증권은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소각 후 우려되는 여러 리스크를 함께 고려한 셈이다. 이번 배당은 주총 결의 후 한 달 내 지급된다. 다만 자사주 소각 시점은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향후 신영증권이 자사주 완전 처분 시점은 법적 기준 시일까지 최대한 미루면서 배당은 지속해서 확대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신영證, 자사주 소각 전 배당 확 늘렸다⋯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