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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돈 넣으면 무조건 오른다?"⋯스페이스X 광풍에 월가서 나온 섬뜩한 경고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관련 펀드로 자금이 몰리자 월가에서 과열 경고가 나오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관련 펀드로 자금이 몰리자 월가에서 과열 경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X 갈무리 ]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관련 펀드로 자금이 몰리자 월가에서 과열 경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X 갈무리 ]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영미권 뮤추얼펀드 3개와 상장지수펀드(ETF) 4개에는 지난해 12월 기업공개(IPO) 계획이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140억달러(약 21조원)가 순유입됐다.

아직 일반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주식을 직접 매수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막대한 자금이 몰리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는 영국의 대형 폐쇄형 펀드인 스코티시 모기지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17.9%를 스페이스X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몇 달 사이 순자산가치(NAV)보다 약 7%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스페이스X 투자 비중이 각각 18.9%, 13.8%에 달하는 에든버러 월드와이드와 베일리 기포드 US 그로스 역시 올해 들어 프리미엄 거래로 전환됐다.

미국 자산운용사 페데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조던 스튜어트 투자 이사는 FT에 "시장의 거의 모든 투자 주체가 스페이스X 지분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며 "스페이스X 관련 펀드에 대한 투자자 문의가 매일 이어지고 있는데, 이 정도 열기는 과거에도 보기 드물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관련 펀드로 자금이 몰리자 월가에서 과열 경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X 갈무리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관련 상품 출시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FT에 따르면 현재 스페이스X 투자 비중을 내세운 신규 ETF 최소 14개가 상장을 준비 중이다. 그래닛셰어즈, 레버리지셰어즈, 디렉시온 등 주요 운용사들은 스페이스X 주가 움직임을 수배로 확대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출시를 당국에 신청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분위기를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배리 클래빈 주식 부문 총괄은 "지금 나타나는 현상은 시장의 적신호로 봐야 한다"며 "'생각 없이 과감하게 투자하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그런 흐름이 결국 어떤 결과를 낳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르미냑의 크리스토퍼 배럿 글로벌 주식 총괄은 "현재 상황은 사실상 투기적 광풍에 가깝다. 투자자들이 적정 가치를 따져보지도 않은 채 무작정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버거 버먼의 레노스 샤비데스 ECM 총괄도 "스페이스X 같은 기업은 투자 인생에서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사례"라면서도 "현재 시장 분위기는 IPO 열풍 이후 급격한 침체를 겪었던 2021~2022년과 지나치게 닮아 있다"고 우려했다.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관련 펀드로 자금이 몰리자 월가에서 과열 경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X 갈무리 ]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쉽(Starship). [사진=스페이스X]

그럼에도 낙관론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발사체와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통해 우주산업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올해 2월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합병하면서 성장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현재 스페이스X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을 제치고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비상장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번 상장에서 최소 1조7500억달러(약 2600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FT에 따르면 스페이스X 공급망에 속한 영국의 필트로닉과 한국의 스피어는 연초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스페이스X에 주파수 대역을 매각하고 지분을 확보한 미국 통신사 에코스타는 지난해 주가가 500% 넘게 뛰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이르면 이달 12일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로이터는 지난달 15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4일 투자설명회(로드쇼)를 시작한 뒤 11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일부터 거래를 시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월가 대형 투자은행 5곳이 상장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종목코드는 'SPCX'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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