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중소형사 중 기업공개(IPO) 강자로 부상하던 신영증권이 올해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상반기까지 트랙 레코드가 공백이다. IPO 시장 불황에 따라 공동주관 딜 마저도 제한적이란 평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올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을 포함해 단 한 건도 IPO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이날까지 올해 제출한 상장 예비심사 청구 건수도 전무하다.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 사옥. [사진=한수연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8f8ccecc47246.jpg)
작년 뚜렷한 IPO 실적을 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신영증권은 엘케이켐·쎄크·링크솔루션·그린광학 등 총 4건의 직상장을 단독 주관했다. 여기에 공모 규모가 5000억원에 달했던 대한조선에도 공동 주관단에 이름을 올리며 대형 딜도 확보했다.
IPO 시장에서 대형사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더 주목할 만한 성과였다. 작년 신영증권은 5643억원(스팩 포함)의 공모 금액을 기록하며 전체 6위에 올랐다. 1~5위는 KB(2조428억원)·미래(2조133억원)·대신(1조3706억원)·NH(8831억원)·삼성(6758억원) 등 대형 증권사였다. 신영증권과 달리 자기자본 2조원 이하 중소형사 대다수는 몇 년째 IPO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래 신영증권은 퇴직연금 등 자산관리(WM) 부문이 강점으로 꼽힌다. 따라서 IPO 사업 규모가 크진 않지만, 2020년 황성엽 현 금융투자협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투자은행(IB) 부문이 대폭 강화됐단 평가다. 황 회장은 IB 부문장 등을 거치며 두산밥캣 등 대형 딜을 주도한 바 있다. 현재 금정호 각자대표도 IB 총괄부문장 등을 거쳤던 인사다.
그럼에도 올해 신영증권은 IPO 시장에서 전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중소형사가 IPO 시장 부진의 여파를 더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시장 구조를 지적한다.
실제로 올해 상장 수요 자체가 급감한 상태다. 올 1분기 신규 상장사의 공모 발행 규모는 총 7721억원(스팩 제외)으로 전년 동기 1조8430억원 대비 58.10%나 감소했다. 부실 상장사를 막기 위해 상장 심사가 까다로워진 데다가 정부의 중복상장 원칙적 금지가 영향을 끼쳤다.
따라서 더욱 안정적인 상장을 위해 기업들은 대형사 브랜드에 의존하고, 중소형사는 자연스럽게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단 분석이다. 신영증권은 중소형사 중 높은 주관 역량을 갖추고 있단 평가를 받지만, 당연히 인지도 면에선 대형사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더군다나 IPO 대어가 올해 사라진 점도 실적 부진의 배경 중 하나다. 상장 규모가 큰 기업은 보통 여러 증권사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한다. 현실적으로 중소형사는 공동 주관단에 포함되는 것이 트랙 레코드 쌓기에 가장 용이한 방식이다.
그러나 올해 대어로 꼽히는 곳은 케이뱅크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상장 규모가 4980억원으로 올해 신규 상장사 중 가장 컸다. 이마저도 대형사인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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